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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입는’ 구인·구직 플랫폼…“기업·이용자 만족도 높아져”

[이제는 구인 구직도 AI시대]① 신현식 니더 공동대표
정규직뿐 아니라 단기 구인·구직 시장도 ‘AI 도입’ 활발
데이터 기반해 ‘적합한 구직자’ 식별…채용 일관성 상승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신현식 니더 공동대표] 인공지능(AI)이 적용된 서비스를 이제 흔하게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AI 기술을 채택해 검색·추천·문서나 자료 개발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기업에서도 단순 작업이나 마케팅 등 여러 영역에서 AI 활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정부에서 ‘AI 일상화’를 실현하겠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는데, 실제로도 AI가 우리 삶 깊숙이 들어오고 있는 것을 몸소 체감한다.

단기 알바 채용 플랫폼 시장에도 올해 초부터 AI 기술을 도입한 기능들이 하나둘 선보이고 있다. 구직자의 정보와 원하는 조건 등을 분석해 그에 맞는 일감이 필요한 구직자들에게 선보이는 것이다.

단기직 채용 시장은 일반 정규직 채용 시장보다 채용 공고나 채용 횟수가 많고, 업장의 특성이 다양하다. 채용 조건이 매우 세분되어 있다는 의미다. 일감의 기간이 하루에서 적게는 몇 시간 단위로도 나오고, 장기 채용한다고 해도 1년을 넘기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단기직 채용은 평균적으로 채용이 완료되는 횟수가 정규직에 비해 32배 높다고 한다.

주관·감정 배제로 편향성 줄여

이런 특성 때문에 반복 학습을 통해 정밀한 매칭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AI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론적으로 AI를 활용한 자동화된 채용 시스템은 반복적으로 채용했던 지원자의 공통점을 분석해 유사도가 높은 지원자를 선별해 채용 과정을 더욱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실제로 니더가 운영하는 단기 채용 플랫폼 ‘급구’ 서비스의 AI 매칭 기능을 통하면 채용 만족도가 기존 대비 23% 높은 83%다. AI 매칭을 한 번이라도 사용한 고객 중 90% 이상이 이를 다시 찾고 있다. 급구 AI 채용 서비스 사용자들이 가장 만족을 느끼는 부문은 ‘구직자와 업체의 정보 파악’이다.

구인 공고에 복수의 지원자 발생하면 지원자들의 이력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검증된 정보인지 파악이 쉽지 않다. 특히 가게 업무와 적합한 정도를 한눈에 확인하거나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고, 지원자가 발생하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부분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도 했다.

하지만 급구 AI 채용 서비스를 통하면 지원자들의 경력·근태 등 검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게 업무와의 적합도에 맞는 인재를 추천받을 수 있다. 복수의 지원자 이력을 확인 후 채용을 결정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또 지원자가 발생하기 전 미리 급구 AI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추천해 주는 알바생에게 먼저 근무 지원을 제안할 수 있어 채용의 폭을 넓힐 수도 있다.

AI 기술이 도입되면 채용의 일관성도 높일 수 있다.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주관적인 판단이나 감정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분석을 통해 적합한 구직자를 식별할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채용 과정에서 편향을 줄이고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년째 문제가 되어 온 자영업 시장 인력난 역시 효율적인 매칭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으며, 일자리를 구하는 이들에게도 구직 시간을 줄여 빠른 매칭으로 원하는 일을 하고 한 시간이라도 더 일할 수 있도록 한다.

나아가 AI를 매칭 이전과 이후에 활용하는 것도 관건이다. AI는 구직자와 사업장을 매칭하는 걸 넘어 채용 이후 단계에서도 쓰일 수 있다. 효율성과 서비스 퀄리티를 높이는 데 AI가 활용되고 있다. ▲인력 채용을 위한 공고 개발 ▲채용 이후 인력 관리나 인건비 지급 ▲채용 계약 관리 등 채용 전후에 번거로운 과정 역시 AI로 고도화가 가능하다.

단기 채용은 구직자와 구인자의 연결로 끝이 아니라, 임금의 지급이 완료되는 시점까지를 ‘서비스 이용의 끝’이라고 볼 수 있다. 급구는 최근 ‘급구톡’을 통해 인력 채용을 위한 공고를 AI로 수초 내에 해결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칭 이전 단계를 효율화하고 이후까지 기술로 고도화하기 위한 시작이다.

니더가 운영 중인 단기 채용 플랫폼 ‘급구’ 서비스 이미지. [사진 니더]

채용 시장이 변하고 있다. 단기에서 장기로 전환하는 형태의 고용 방식이 늘어나고 있다. 

한 인원을 반복적으로 재채용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이 그 예다. 재채용을 통해 반복적으로 근무함으로써 근무자의 업무 숙련도 및 사업장의 이해도가 훨씬 높아지기 때문에 추후 다시 일할 가능성과 선호도가 높아진다. 이 때문에 단기 채용을 통해 먼저 근무자의 근무 태도나 이행 능력 등을 경험해 근무자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고, 추후 업무 이해도가 높아진 근무자를 사업자와의 협의를 통해 장기로 전환하는 형태의 아르바이트 고용 방식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 채용은 일종의 ‘인턴’ 개념으로 활용돼 이를 통해 장기 채용으로 전환될 경우, 채용에 투여 되는 시간을 줄이고 적합하지 못한 구직자를 채용하는 ‘미스 매칭’까지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나아가 단기 채용을 통한 중장기 전환 채용 패턴이 부각될 수 있다. 이런 변화에 맞춰 AI 기술도 고도화가 될 것이다.

신현식 니더 공동대표.

신현식 니더 공동대표는_녹십자와 야놀자에서 근무하며 영업 및 마케팅 분야에서 역량을 쌓았다. 2014년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을 만들어 보겠다’는 각오로 단기 아르바이트 매칭 서비스를 ‘최소 기능 제품’(MVP·Minimum Viable Product) 형태로 개발했다. 2015년 단기 채용 플랫폼 ‘급구’를 시장에 선보였다. 급구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구직자와 사업장을 일대일 매칭하는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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