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츄와 함께하는 미스터리 모험
피카츄와 함께하는 미스터리 모험
‘포켓몬’ 최초의 라이브 액션 영화 ‘명탐정 피카츄’, 만화적 상상력에 누아르 분위기 더해 ‘포켓몬(포켓몬스터)’은 1996년부터 비디오게임·만화·애니메이션·영화 등으로 제작된 일본의 멀티미디어 프랜차이즈다. 그 후 ‘포켓몬’ 캐릭터들은 수 세대에 걸쳐 어린이의 마음과 지갑을 지배해 왔다. 이제 ‘포켓몬’은 자산가치가 900억 달러에 이르는 글로벌 왕국으로 성장해 ‘스타워즈’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미디어 자산으로 떠올랐다. 최근 그 첫 번째 라이브 액션 극장 영화 ‘명탐정 피카츄(Detective Pikachu)’가 개봉됐다(이 영화는 동명의 모험 게임을 바탕으로 했다).
당초 ‘포켓몬’은 닌텐도 게임보이의 비디오 게임(일본어판)으로 시작했다. 플레이어가 포켓몬을 잡아 훈련시킨 다음 서로 싸우게 하도록 구성됐다. 그 뒤를 이어 트레이딩 카드 게임과 만화책, TV 만화 시리즈가 나왔고 1998년엔 미국으로 수출했다. 그 후 비디오 게임 78편과 애니메이션 18편, 트레이딩 카드 수천 종을 출시했다. 장난감과 모자 티셔츠, 배낭 등도 수없이 쏟아져 나왔다. 이런 성공의 비결은 뭘까? 영화 ‘명탐정 피카츄’의 감독 롭 레터먼은 뉴스위크에 “‘포켓몬’이 (특히 젊은 세대의) 욕망을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야에 나가서 뭔가를 잡아 옴으로써 권한을 얻을 수 있다는 게 기쁨을 준다. 어른의 간섭 없이 친구와 함께 이 위대한 모험을 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즐거움이다.”
‘명탐정 피카츄’ 게임은 여느 ‘포켓몬’ 게임처럼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역할놀이 방식이 아니라 줄거리가 있는 미스터리 모험이다. 주인공 피카츄는 늘 입버릇처럼 내뱉는 ‘피카! 피카!’ 외에도 많은 말을 한다. 피카츄는 팀 굿먼이라는 청년과 함께 그의 아버지 해리의 실종 사건을 수사한다. 팀의 아버지 해리 역시 형사로 포켓몬 공격 사건을 수사하다가 실종됐다.
게임과 영화 양쪽 모두에서 팀과 피카츄의 관계는 특별하다. 팀은 피카츄의 말을 이해하는 유일한 인간이다. 코미디 드라마 ‘오드 커플’(상반된 성격의 두 남자가 룸메이트로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의 두 주인공처럼 이들의 특별한 관계는 웃음을 자아내는 한편 각자의 성격을 드러내는 도구가 된다.
“‘명탐정 피카츄’ 게임에서는 노란색 털을 가진 작은 동물 피카츄를 대범한 성격으로 묘사한다”고 레터먼 감독은 말했다. 영화에서 피카츄의 목소리 연기는 입버릇 고약한 슈퍼히어로 데드풀 역으로 주목 받은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맡았다. 레터먼 감독과 제작팀은 레이놀즈에게 이 역을 제의하기도 전에 그가 이전에 출연했던 영화 ‘체인지 업’(2011)의 오디오 클립을 피카츄가 나오는 장면에 맞춰봤다. 레터먼 감독은 “그 장면을 보자마자 피카츄의 목소리 연기는 레이놀즈가 적격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면서 “너무도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레이놀즈는 이 영화에서 디지털 애니메이션 방식으로 움직이는 피카츄의 목소리만 연기했지만, 팀 역의 저스티스 스미스는 카메라 앞에서 피카츄를 상대로 연기해야 했다. 그래서 레터먼 감독은 리허설 때 인형극 공연자를 고용해 스미스의 연기에 리액션을 보여주도록 했다. 하지만 실제 영화를 찍을 때는 스미스 홀로 연기해야 했다. “스미스의 근육 기억과 시선, 연기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고 레터먼 감독은 말했다. “그의 연기는 피카츄의 애니메이션과 너무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그게 연기라는 사실조차 의식하지 못할 정도였다.”
레터먼 감독은 이 영화를 찍기 오래전부터 만화 캐릭터를 이용해 라이브 액션 영화를 제작하는 방법을 연구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도쿄와 캘리포니아를 오가며 원작 만화가들과 크리에이터들을 만나 상의했다. 오리지널 포켓몬 151종을 만든 포켓몬 컴퍼니 창업자 이시하라 츠네카츠와 켄 수기모리 등등. “포켓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깨고 싶지 않았다”고 레터먼 감독은 말했다. “그 캐릭터들은 형태가 매우 만화적이다. 그들은 실제 우리가 사는 세상에 존재하는 동물이 아니라 만화 속 상상의 캐릭터다.” 그런 효과를 내기 위해 레터먼 감독은 현장 촬영에서 빈티지 렌즈를 이용했다. “‘명탐정 피카츄’는 궁극적으로 누아르 영화”라고 그는 말했다. 그래서 그는 촬영감독 존 매티슨의 기술에 의존해 네오 누아르의 선구적 작품으로 불리는 ‘블레이드 러너’의 시각적 분위기를 차용했다. 레터먼 감독은 “화면이 너무 인위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약간의 불완전함을 남겨뒀다”고 말했다. 그는 고도로 디지털화한 블록버스터에 익숙해진 요즘 관객은 이런 디테일을 더 잘 알아볼 수 있을 거라고 덧붙였다.
레터먼 감독은 자신을 비롯한 제작팀이 촬영 내내 염두에 뒀던 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모든 사람을 위한 영화를 만들기는 어렵다. 그러다 보면 결국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작품으로 끝나기 쉽다. 그래서 우리는 (포켓몬) 골수팬들을 위한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그들을 만족하게 할 수 있을지에 노력을 집중했다. 그들의 열정은 정말 대단하다.”
- 모 모주크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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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포켓몬’은 닌텐도 게임보이의 비디오 게임(일본어판)으로 시작했다. 플레이어가 포켓몬을 잡아 훈련시킨 다음 서로 싸우게 하도록 구성됐다. 그 뒤를 이어 트레이딩 카드 게임과 만화책, TV 만화 시리즈가 나왔고 1998년엔 미국으로 수출했다. 그 후 비디오 게임 78편과 애니메이션 18편, 트레이딩 카드 수천 종을 출시했다. 장난감과 모자 티셔츠, 배낭 등도 수없이 쏟아져 나왔다. 이런 성공의 비결은 뭘까? 영화 ‘명탐정 피카츄’의 감독 롭 레터먼은 뉴스위크에 “‘포켓몬’이 (특히 젊은 세대의) 욕망을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야에 나가서 뭔가를 잡아 옴으로써 권한을 얻을 수 있다는 게 기쁨을 준다. 어른의 간섭 없이 친구와 함께 이 위대한 모험을 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즐거움이다.”
‘명탐정 피카츄’ 게임은 여느 ‘포켓몬’ 게임처럼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역할놀이 방식이 아니라 줄거리가 있는 미스터리 모험이다. 주인공 피카츄는 늘 입버릇처럼 내뱉는 ‘피카! 피카!’ 외에도 많은 말을 한다. 피카츄는 팀 굿먼이라는 청년과 함께 그의 아버지 해리의 실종 사건을 수사한다. 팀의 아버지 해리 역시 형사로 포켓몬 공격 사건을 수사하다가 실종됐다.
게임과 영화 양쪽 모두에서 팀과 피카츄의 관계는 특별하다. 팀은 피카츄의 말을 이해하는 유일한 인간이다. 코미디 드라마 ‘오드 커플’(상반된 성격의 두 남자가 룸메이트로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의 두 주인공처럼 이들의 특별한 관계는 웃음을 자아내는 한편 각자의 성격을 드러내는 도구가 된다.
“‘명탐정 피카츄’ 게임에서는 노란색 털을 가진 작은 동물 피카츄를 대범한 성격으로 묘사한다”고 레터먼 감독은 말했다. 영화에서 피카츄의 목소리 연기는 입버릇 고약한 슈퍼히어로 데드풀 역으로 주목 받은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맡았다. 레터먼 감독과 제작팀은 레이놀즈에게 이 역을 제의하기도 전에 그가 이전에 출연했던 영화 ‘체인지 업’(2011)의 오디오 클립을 피카츄가 나오는 장면에 맞춰봤다. 레터먼 감독은 “그 장면을 보자마자 피카츄의 목소리 연기는 레이놀즈가 적격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면서 “너무도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레이놀즈는 이 영화에서 디지털 애니메이션 방식으로 움직이는 피카츄의 목소리만 연기했지만, 팀 역의 저스티스 스미스는 카메라 앞에서 피카츄를 상대로 연기해야 했다. 그래서 레터먼 감독은 리허설 때 인형극 공연자를 고용해 스미스의 연기에 리액션을 보여주도록 했다. 하지만 실제 영화를 찍을 때는 스미스 홀로 연기해야 했다. “스미스의 근육 기억과 시선, 연기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고 레터먼 감독은 말했다. “그의 연기는 피카츄의 애니메이션과 너무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그게 연기라는 사실조차 의식하지 못할 정도였다.”
레터먼 감독은 이 영화를 찍기 오래전부터 만화 캐릭터를 이용해 라이브 액션 영화를 제작하는 방법을 연구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도쿄와 캘리포니아를 오가며 원작 만화가들과 크리에이터들을 만나 상의했다. 오리지널 포켓몬 151종을 만든 포켓몬 컴퍼니 창업자 이시하라 츠네카츠와 켄 수기모리 등등. “포켓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깨고 싶지 않았다”고 레터먼 감독은 말했다. “그 캐릭터들은 형태가 매우 만화적이다. 그들은 실제 우리가 사는 세상에 존재하는 동물이 아니라 만화 속 상상의 캐릭터다.” 그런 효과를 내기 위해 레터먼 감독은 현장 촬영에서 빈티지 렌즈를 이용했다. “‘명탐정 피카츄’는 궁극적으로 누아르 영화”라고 그는 말했다. 그래서 그는 촬영감독 존 매티슨의 기술에 의존해 네오 누아르의 선구적 작품으로 불리는 ‘블레이드 러너’의 시각적 분위기를 차용했다. 레터먼 감독은 “화면이 너무 인위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약간의 불완전함을 남겨뒀다”고 말했다. 그는 고도로 디지털화한 블록버스터에 익숙해진 요즘 관객은 이런 디테일을 더 잘 알아볼 수 있을 거라고 덧붙였다.
레터먼 감독은 자신을 비롯한 제작팀이 촬영 내내 염두에 뒀던 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모든 사람을 위한 영화를 만들기는 어렵다. 그러다 보면 결국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작품으로 끝나기 쉽다. 그래서 우리는 (포켓몬) 골수팬들을 위한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그들을 만족하게 할 수 있을지에 노력을 집중했다. 그들의 열정은 정말 대단하다.”
- 모 모주크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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