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이 되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브렉시트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영국이 유럽연합(EU)과 아무런 협정 없이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상황이 벌어질 경우 2033년까지 국내 실질 GDP가 누적 기준 3.1%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브렉시트 여파에 따른 가장 큰 악영향이 예상된 EU 전체의 누적 실질 GDP 감소율 2.2%보다도 큰 수준이다.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 등 보호무역주의의 확산과 더불어 브렉시트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의 확산은 다른 어떤 경제보다도 한국과 같은 수출주도형 소규모 개방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노딜 브렉시트,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주요 개별 교역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2단계, EU의 대안으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참여하는 3단계 시나리오별 파급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제시하며 CPTPP의 확대 가동이 긍정적인 효과를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영국이 홀로 CPTPP에 참여하는 경우에는 한국의 실질 GDP가 약 0.16%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CPTPP에 한국과 영국이 참여할 경우 0.13%, 영국과 미국이 참여할 경우 1.00%, 한국·미국·영국이 함께 참여할 경우 4.37%의 실질 GDP 증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재원 한경연 연구위원은 “한국은 다자간 무역협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안정적인 수출시장을 확보하고 다자 협상 틀 안에서 대외 경제 불확실성을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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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협회 | 벤처기업 10곳 중 8곳 일본 수출규제 악영향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수출규제가 국내 벤처기업 10곳 중 8곳 이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협회가 내놓은 ‘일본 수출규제 관련 벤처기업 현장 체감도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답한 기업들의 85.7%가 일본의 3대 소재(포토레지스트, 불화수소, 플루오린폴리이미드) 수출규제가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답변했다. 설문조사는 일본 수출규제 3대 품목 관련 14개사, 화이트국가(수출 절차 우대국) 제외 조치 관련 48개사, 향후 무역 규제의 영향을 받을 243개사 등 총 335개사의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 기업들은 수출규제가 지속될 경우 6, 7개월까지 감내할 수 있고, 소재 국산화에는 3~4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지속될 경우 기업 스스로 감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정부의 도움이 있어야 가능하다’가 71.4%로 가장 높았다. ‘스스로 가능하다’는 답변은 21.4%, ‘정부의 도움이 있어도 불가능하다’는 7.1%로 집계됐다. 수출규제의 어려움을 감내할 수 있는 최대 기간은 ‘6개월’이 38.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해당 품목의 수출 규제에 대한 기업의 대응책으로는 ‘수입선 다변화’가 38.1%로 가장 많았고,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 확대’ ‘신제품 개발’이 각각 23.8%로 뒤를 이었다. ‘대응책이 없다’는 의견도 9.5%였다. 일본 의존도가 높은 소재의 국산화는 3~4년 내에 가능하다는 응답이 42.9%로 가장 많았다. ‘1~2년 내 국산화가 가능하다’는 35.7%, ‘5~10년 내 국산화가 가능하다’는 14.3%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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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 가정간편식 시장 2022년 5조원 전망
가정간편식 시장이 최근 3년 새 63% 커졌고, 오는 2022년 시장 규모 5조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내놓은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1조6823억원에서 2017년 2조7421억원으로 63% 성장했다. 2013~2017년 연평균 성장률은 14.3%에 이른다. 가정간편식은 가정에서 즉시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판매되는 완전, 반조리 형태의 제품으로 지난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7년 대비 17.3% 증가한 3조2164억원으로 추정된다. 가정간편식 가운데 시장 규모가 가장 큰 품목은 가열 등 조리과정 없이 곧바로 섭취할 수 있는 샌드위치·김밥·도시락 등 즉석섭취식품(52%)으로 나타났다. 이어 단순 가열 등을 통해 섭취할 수 있는 즉석 카레, 짜장 등 즉석조리식품(42.0%), 샐러드나 조각과일과 같은 신선편의식품(5.9%)이 뒤를 이었다. 2016~2017년 성장률은 신선편의식품이 48.3%로 가장 높았다. 미용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많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신선편의식품 소비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석조리식품과 즉석섭취식품은 2016년과 비교해 각각 38%, 7.9% 성장했다. 가정간편식 시장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2022년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가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정간편식 시장 성장에 맞춰 관련 산업 지원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제품 개발 연구를 지원하고, 국산 원료 사용 증대를 위한 기업과 농가 간 계약재배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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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 | 통상마찰에 5개월 연속 ‘경기 부진’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국내 경기 부진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 8월호’에서 5개월 연속 ‘경기 부진’을 진단하며 “투자와 수출이 모두 위축되며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KDI는 대외 여건 악화로 국내 경기 부진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글로벌 경기 전반이 둔화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 갈등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 통상마찰이 심화되면서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갈등은 지난 8월 5일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기고 다음날 미국 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경제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일본은 지난 7월 한국에 대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을 규제한 데 이어 8월 2일에는 화이트국가(수출 절차 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KDI는 경기 부진의 원인으로 대내외 수요 둔화에 따른 소매판매액(소비) 증가폭 축소와 투자·수출 부진을 꼽았다. 국내 경기는 대내외 수요가 둔화하면서 소매판매액 증가폭이 축소되고 투자와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6월 소매판매액은 전 월(3.4%)보다 낮은 1.2% 증가하는 데 그쳤고, 6월 설비투자는 전월(-10.4%)에 이어 큰 폭(-9.3%)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7월 수출도 반도체와 석유품목을 중심으로 비교적 큰 폭의 감소세(-11.0%)를 이어갔다. 이에 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KDI 8월 경제동향 내 3분기 경제 전망 설문조사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기존 전망(2.2%)보다 0.2%포인트 낮은 2.0%로 낮춰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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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정책연구원 | 국민 10명 중 9명 스마트폰 사용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9명이 스마트폰을 보유·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호모 스마트포니쿠스(Homo Smartphonicus), 세대별 진화 속도’라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체 연령 스마트폰 보유율은 89.4%로 2013년 68.8%와 비교해 20.6%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호모 스마트포니쿠스는 직립 인간(Homo Erectus),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Homo habilis)처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특히 70세 이상의 스마트포니쿠스가 급증했다. 2013년 3.6%였던 70세 이상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2018년 37.8%로 5년 사이 10배 이상으로 늘었다. 60대의 스마트폰 보유율도 2013년 19.0%에서 2018년 80.3%로, 50대도 51.3%에서 95.5%로 각각 증가했다. 한편 가구 보유율 96.5%로 가장 보편적인 미디어로 꼽혀온 TV가 스마트폰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은 2013년 3시간 14분에서 2018년 2시간 47분으로 27분 줄었다. 연령별 감소 시간을 보면 20대가 1시간 4분이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고, 30대 42분, 10대 41분, 50대 28분, 40대 26분, 60대 21분 등 순이었다. 70세 이상에서만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이 254분에서 259분으로 5분 늘어났다. 음성통화를 제외한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1시간 32분에서 1시간 36분으로 4분 증가했다. 30대가 38분으로 가장 많이 늘어났고, 20대가 32분으로 그 뒤를 따랐다. 연구원은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유율은 세계 1위”라며 “고연령층도 스마트폰 이용자로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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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 | 보험 가입률 낮은 2030, 가입 의사는 많아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2030세대의 생명보험 가입률이 10년 전 2030세대보다 약 10%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밀레니얼 세대의 보험 가입’ 보고서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인 30대의 생명보험 가입률은 77.3%로, 2008년의 30대(86.7%)에 비해 가입률이 9.4%포인트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의 20대는 같은 밀레니얼 세대인 2008년 20대(73.6%)에 비해서도 가입률이 10.2%포인트 낮은 63.8%였다. 연구원은 “고용의 질과 안정성이 나빠진 영향으로 10년 전 20~30대보다 순자산이 적은 탓”이라고 분석했다. 종목별로 보면 실손의료, 어린이 보험을 제외한 대부분의 상품에서 20~30대의 가입률이 10년 전 2030세대였던 40대보다 낮았다. 연금보험의 경우 20~30대의 가입률은 각각 3.0%와 9.1%에 그친 반면 40은 12.9%였다. 저축성 보험 가입률도 20~30대가 1.3%, 3.3%, 40대는 7.2%였다. 다만 20대와 30대의 생명보험 가입 의향만큼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대와 30대의 질병보장 보험 가입의향은 각각 18.3%와 14.5%로 40대의 9.2%보다 높았다. 연금보험 가입 의향도 밀레니얼 세대는 12%대였지만 40대는 한 자릿수(7.2%)였다. 연구원은 “자산 축적과 노후소득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적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또 밀레니얼 세대는 인터넷이나 전화 등 보험 가입 직판 채널 선호도가 다른 세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와 30대의 직판 채널 선호도는 각각 39.5%와 26.9%인 반면 40대의 선호도는 7.2%에 그쳤다.
- 정리=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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