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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독자 모바일 운영체제 개발하나

화웨이, 독자 모바일 운영체제 개발하나

중국 통신장비 업체, 미국의 거래금지 블랙리스트에 올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사용할 수 없게 되자 홍멍이라는 대안 OS 시험 중중국 관영매체에서 새로운 정보가 새 나오지만 논란의 중심에 선 중국 IT 대기업 화웨이가 선전하는 새 운영체제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로이터 통신은 홍멍이라는 암호명 아래 구글 안드로이드의 대안으로 홍보되는 이 운영체제가 300달러 선의 새 스마트폰에서 테스트하는 중이며 올해 말에는 출시될 수 있다고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화웨이의 소비자 부문 CEO는 안드로이드에의접근 제한이 유지된다면 새 운영체제를 연말까지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FRED DUFOUR-AFP/YONHAP
환구시보는 익명의 정보원을 인용해 운영체제가 당장 공개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 소프트웨어의 주요 세부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5월 미국 기업들이 정부 허가 없이 거래하지 못하는 통상금지 블랙리스트에 화웨이가 오른 뒤 구글이 내린 규제조치에 대한 전술적 대응으로 여겨진다. 현재 모든 화웨이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안드로이드를 못 쓰게 되면 앞으로는 안드로이드의 공식 앱 스토어와 기타 주요 기능에 화웨이 이용자의 접근이 제한된다.

한때 잘 나가던 화웨이에 다수 IT 기업과 반도체 제조사들이 비슷한 타격을 가했다. 실제로 지난 8월 초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킨 화웨이의 6개월 재무실적이 발표된 뒤 IT 매체 테크크런치는 그들의 휴대전화 성장 통계가 1~2분기에 사실상 멈춰 섰다고 평했다.

홍멍의 출시가 화웨이에 대한 서방정부들의 시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문가들은 뉴스위크에 말했다. 서방정부는 중국 기업 화웨이가 베이징 정부의 영향 아래 있다고 의심한다. 중국 정부가 5G 인프라를 포함한 화웨이의 통신망을 정탐과 데이터 수집에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화웨이는 그런 의혹을 부인한다.

과거 영국 정부에서 보안 업무를 담당했던 사이버보안 전문가 로버트 프리처드는 “사람들이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화웨이 하드웨어를 믿지 못한다면 자체 운영체제를 설치한 화웨이 하드웨어도 신뢰하지 못할 것”이라고 뉴스위크에 말했다. 프리처드에 따르면 미국 정부와 우방들은 통상적으로 모바일 운영체제보다 화웨이의 인프라 장비를 더 우려해 왔다. 그리고 화웨이의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이 인기를 끄는 유럽 같은 시장에선 신뢰가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그는 “화웨이가 서방에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 자못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보안 우려가 없더라도 보통사람들은 필시 정부와 밀접하게 연결된 중국 대기업이 전적으로 통제하는 단말기에 흥미를 잃지 않을까 싶다. 화웨이 장비에 관해 서방과 기타 정부들이 가진 우려와 관련해 당장 큰 변화가 있으리라고 보지 않는다. 실제로 그들이 모바일 사업을 걱정한 적은 없었다.”

기본적으로 홍멍이 정확히 어떤 기능을 하는지 불확실하다. 최근 몇 달 사이 미국의 압력이 거세졌다가 완화됨에 따라 화웨이 측의 메시지도 오락가락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7월 그 운영체제가 신형 사물인터넷(IoT) 제품, 잠재적으로 각종 스마트 TV에 통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그것이 현대 스마트폰에 적합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화웨이가 기기와 앱의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그 운영체제를 이용할 계획이라는 루머도 나돌았다. IT 매체 매셔블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의 량화 회장은 회사의 운영체제 ‘1순위’ 선택지는 여전히 안드로이드라고 말했다.

당시 앤드류 윌리엄슨 화웨이 부사장은 “화웨이는 잠재적으로 대체품을 출시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이는 화웨이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 우리는 안드로이드 패밀리 소속으로 대단히 만족한다. 하지만 홍멍은 주로 중국에서 테스트 중이다.” 테스트 결과 안드로이드보다 속도가 더 빨랐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그 운영체제의 동영상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 부문 CEO는 지난 5월 안드로이드에의 접근 제한이 유지된다면 새 운영체제를 연말까지 출시할 것이라고 CNBC 방송에 말했다. 화웨이는 인터뷰 요청에 즉시 응하지 않았다. 루타 시큐어리티의 창업자 겸 CEO인 케이티 머수리스는 그 운영체제의 도입이 “특정 국가 내부에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자체 개발하는 트렌드의 확산을 나타낸다”고 뉴스위크에 말했다. “제재나 금지조치로 인해 지역화하는 제품이 늘어날 경우 미국 기업들이 더 큰 중국 시장으로 진출하기가 어려워진다.”

중국 IT 매체 테크노드의 지난 7월 보도에 따르면 정식 안드로이드 라이선스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화웨이는 미래 화웨이 스마트폰용으로 안드로이드 오픈소스프로젝트(AOSP)만 이용할 수 있다. 지메일과 유튜브등의 인기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없는 기본적 버전이다. 지난 5월 안드로이드는 트위터를 통해 기존 기기에는 보안 지원을 계속 제공한다고 공식 확인했다.

홍멍의 개발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또는 라이벌 소프트웨어에 비해 어떤 성능을 보일지 IT 평론가들도 확실히 알지 못한다. 일부는 공개적으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보안업체 컴페리테크의 IT 전문가 폴 비숍은 “분명 화웨이가 독자 노선을 걸을 준비가 됐다는 성명이지만 그것이 화웨이의 대미 관계에 영향을 미치리라고 보지 않는다”고 뉴스위크에 말했다.

그는 화웨이가 진출하는 데 실패한 미국 시장에 홍멍이 어떤 타격을 주리라고 보지 않는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가장 큰 의문은 이 운영체제가 구글 서비스가 빠진 안드로이드의 또 다른 중국판이냐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운영체제냐는 점이다. AOSP를 토대로 한다면 기존 안드로이드 앱을 지원할 것이다. 화웨이라도 앱 개발자들의 유치가 큰 걸림돌이며 이는 운영체제의 성패를 좌우한다. AOSP를 기반으로 하지 않을 경우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중국 외에는 입지를 확보하지 못하리라 본다.”

량화 회장은 지난 8월 초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회사가 미국의 제재를 받는 동안에도 성장 방안을 찾을 수 있다며 더 낙관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올해 상반기 우리가 구축한 발판을 감안할 때 블랙리스트에 오른 뒤에도 성장을 계속하리라고 본다. 앞길에 어려움이 없으리라는 의미는 아니다. 물론 있으며 단기적으로 우리의 성장 속도가 둔화할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홍멍이 그런 성장의 촉진제 역할을 할지는 시간만이 말해줄 것이다.

- 제이슨 머독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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