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본지 기자가 직접 발급 받아본 토스뱅크 ‘나만의 지폐’. [제공 토스뱅크]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신사임당‧세종대왕‧율곡 이이‧퇴계 이황. 이들은 후세의 존경을 받는 역사적 인물이다. 이외에도 이들의 공통점은 우리나라의 지폐에서 마주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토스뱅크는 고객들이 이같은 화폐 속 위인이 될 수 있는 이색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가정의 달을 맞이해 ‘나만의 지폐’를 만들어 선물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고객이 본인 휴대폰 내 사진첩에서 원하는 이미지를 선택하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지폐’가 발급된다.
토스뱅크 통장 또는 토스뱅크 아이통장을 보유한 고객은 1000원‧5000원‧1만원‧5만원 등 4종의 지폐를 만들 수 있다. 토스뱅크 통장이 없는 고객은 5000원 한 종류의 지폐만 제작할 수 있다.
토스뱅크 ‘나만의 지폐’는 기존의 지폐 도안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구성돼 있다. 토스뱅크 또한 최대한 원화 지폐처럼 보여야 고객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지폐 홀로그램 부분엔 토스뱅크 로고를 넣었으며, ‘한국은행’ 대신 ‘토스뱅크’ 라고 적혀 있다.
다만 토스뱅크는 이번 이벤트를 소개하면서 ‘완성된 지폐 이미지는 토스뱅크에서 이벤트를 위해 제작한 것으로 지급 수단으로는 사용이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전통시장에서 상거래 시 장난감 돈‧가짜 돈을 건네고 거스름 돈을 챙기는 식의 사기수법이 벌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토스뱅크는 ‘나만의 지폐’가 실제 원화 지폐로 오인되지 않도록 색과 폰트, 그래픽 등을 실제와 달리 설정해 차별점을 뒀다. 이벤트에 주로 참여하는 고객이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는 2030세대 자녀라는 판단 하에 지폐 배경엔 카네이션을 상징하는 꽃도 배치했다.
실제로 화폐도안과 상품 디자인의 유사성 때문에 논란이 됐던 사례도 있다. 지난해 경주의 길거리 간식인 ‘십원빵’은 십원 동전 디자인을 그대로 활용해 저작권 문제가 불거졌다. ‘십원빵’은 앞면에 불국사 다보탑, 뒷면에 숫자 10이 새겨진 빵이다. 1966년 발행된 10원짜리 동전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화폐 도안을 사용하려면 ‘한국은행권 및 주화의 도안 이용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특히 영리 목적으로 화폐 도안을 사용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에 한국은행은 십원빵에 대해 화폐 저작권 침해를 문제 삼았고, 십원빵 디자인 교체를 협의했다.
반면 토스뱅크의 이번 나만의 지폐는 단순 이벤트성에 그치며, 영리 목적은 아니다. 한국은행 측에서도 이렇게 만들어진 ‘나만의 지폐’를 실제 상거래 시 화폐로 사용하지만 않는다면 문제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지난 7일 이벤트를 진행한 뒤, 일주일 동안 제작된 ‘나만의 지폐’는 132만 장에 달한다. 고객들은 이를 가까운 이들에게 공유하며 하나의 문화를 만든 것이다. 실제로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나만의 지폐’ 이미지를 공유한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토스뱅크는 이번 이벤트를 이달 10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오는 24일까지로 연장해 진행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용돈이 오가는 가정의 달에 ‘금융 맥락’에서 즐거운 경험을 드리고자 새로운 형태의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벤트 기획부터 지폐 디자인, 개발까지 생각보다 큰 공수가 들었지만 이벤트 목적에 공감한 많은 토스뱅크 팀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고, 고객들도 즐기고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김윤주의 금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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