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수술 환자는 언제 가장 위험할까

수술 환자는 언제 가장 위험할까

수술 후 30일 동안 가장 조심해야… 혈류 감염과 심장 손상, 출혈 등의 합병증 경계해야
연구팀은 수술 환자의 경우 수술 후 첫 30일 동안 추가적인 간호와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진:GETTY IMAGES BANK
수술 환자가 가장 위험한 시기는 수술대 위에 있을 때가 아니라 회복기다. 연구에 따르면 환자는 수술 후 30일 동안 어느 때보다 더 조심해야 한다.

최근 학술지 캐나다 의학협회 저널(CMAJ)에 발표된 이 연구는 비심인성(심장과 관련 없는) 수술과 연관된 다양한 위험 요인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많은 수술 환자에게 가장 위험한 시기는 병원에서든 집에서든 몸이 수술에서 회복하는 기간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매년 45세 이상 1억 명 이상이 비심인성 수술을 받는다. 다양한 의학적·기술적 발달에 따라 근년 들어 수술이 덜 침습적이고 더 안전해졌다는 점도 연구팀은 지적했다. 그러나 수술 환자는 대부분 완전히 회복하기 한참 전에 퇴원한다. 연구팀은 수술 환자의 경우 수술 후 첫 30일 동안 추가적인 간호와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를 이끈 캐나다 맥매스터대학의 P. J. 데버로 박사는 로이터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가족들은 대개 수술이 잘 됐는지 알고 싶어 하지만 사실 수술실에서 환자가 사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수술 결과를 개선하기 위해선 수술 후 조리와 퇴원 후 가정으로 이어지는 전환기 간병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점을 우리 연구가 잘 보여준다.”

연구팀은 수술 후 30일 안에 발생하는 합병증과 사망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 45세 이상의 환자 4만4명을 관찰했다. 그 환자들은 14개국의 28개 병원에서 비심인성 수술을 받았다. 그중 약 30%는 고혈압 환자였고, 13%는 관상동맥 질환을 앓았으며, 20%는 당뇨병 환자였다. 3분의 1 이상은 응급 상황이 아니라 위험이 적은 처치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나머지는 정형외과·일반외과·비뇨기과·혈관·신경외과·부인과 수술을 받았다.

이 연구에 참여한 환자 중 수술 후 30일 안에 사망한 사람은 715명(1.8%)이었다. 그중 수술대에서 사망한 환자는 1% 미만(5명)이었다. 그러나 ‘수술 후, 전환기 상황’에서 사망한 비율은 그보다 훨씬 높았다. 500명(70%)이 수술 후 병원에서 사망했으며, 200명 이상(29%)은 퇴원 후 자택에서 사망했다.

또 연구팀에 따르면 사망 건수의 거의 절반은 혈류 감염과 심장 손상, 출혈이 원인이었다. 수술 후 심한 혈류 감염이나 패혈증에 시달린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수술 후 한 달 안에 사망할 확률이 5배 이상 높았다. 비심인성 수술 후 심장 손상이 생긴 환자는 30일 안에 사망할 확률이 두 배 이상이었다. 수술 후 심한 출혈이 생긴 환자도 아무런 합병증이 없는 환자보다 한 달 안에 사망할 확률이 두 배 이상 높았다.

- 아일린 매튜 아이비타임즈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최상목 부총리 "1인당 GDP 4만불 달성 가능할 것"

2높아지는 중동 긴장감…이스라엘군, 라파 공격 임박 관측

3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반도체 롤러코스터 계속될 것"

4홍콩 ELS 분조위 대표사례 배상비율 30∼60%대 예상

5'951㎜' 폭우 맞은 제주, 6일 항공편 운항 정상화

6끊임없이 새로움 찾는 ‘막걸리 장인’

7전세사기 등 여파로 4월 서울 '빌라 경매' 건수 18년 만 최다

8정용진이 극찬한 해창막걸리…다음 목표는 증류주

9尹, 청와대로 어린이 초청…“꿈·희망 갖고 자라게 뒷받침 할게요”

실시간 뉴스

1최상목 부총리 "1인당 GDP 4만불 달성 가능할 것"

2높아지는 중동 긴장감…이스라엘군, 라파 공격 임박 관측

3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반도체 롤러코스터 계속될 것"

4홍콩 ELS 분조위 대표사례 배상비율 30∼60%대 예상

5'951㎜' 폭우 맞은 제주, 6일 항공편 운항 정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