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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만한 뉴스원 되겠다”

“믿을만한 뉴스원 되겠다”

페이스북, 가짜 뉴스의 온상 오명 씻어내기 위해 콘텐트 사용권 확보에 최대 300만 달러까지 투자
페이스북은 소셜미디어 중 최고의 뉴스 공급원이다. 2위 소셜 플랫폼보다 뉴스 독자가 2배를 넘는다. / 사진:FACEBOOK
페이스북은 오래전부터 뉴스 공급원이었지만 그것을 뒷받침할 만큼 평판이 항상 좋지는 않았다. 2016년 대선 이후 오보·허위정보·선거개입 보도가 전해진 뒤 지난 2년여 동안 소셜미디어에서 접하는 콘텐트에 대한 이용자의 신뢰도가 낮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여러 언론매체에 접근해 자신들의 앱에서 새 상품을 출시하는 데 도움을 요청한 까닭이다. 전통적인 뉴스원 전용 뉴스 탭에 올릴 콘텐트의 사용권 확보를 위해 최대 300만 달러까지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이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올해 초 독일 미디어 그룹 악셀 스프링거의 마티아스 도프너 CEO와 가진 인터뷰를 소개하는 페이스북 포스트에서 ‘사람들이 신뢰하는 뉴스를 보도록 하는 게 내게는 중요하다’고 썼다.

페이스북에서 제공하는 뉴스 콘텐트에 대한 이용자의 신뢰를 회복하면 그들의 핵심 플랫폼에 대한 이용자 참여를 다시 활성화하고 스냅과 트위터의 도전을 막아낼 수 있다.

미국 성인 대다수가 여전히 소셜미디어에서 뉴스를 보지만 지난해 퓨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그중 과반수는 소셜미디어에서 보는 내용이 대체로 부정확하다고 생각한다.

페이스북은 소셜미디어 중 최고의 뉴스 공급원이다. 2위 소셜 플랫폼보다 뉴스 독자가 2배를 넘는다. 적어도 일부 뉴스는 페이스북에서 입수한다는 미국인이 43%에 달한다. 그에 비해 트위터는 12%, 스냅챗은 5%에 불과하다. 상대적인 이용자 기반을 반영하더라도 페이스북 플랫폼에서 뉴스를 보는 이용자 비율(67%)은 전통적인 언론매체보다 먼저 속보를 전달한다는 평판을 듣는 트위터 이용자(71%)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페이스북의 인기, 뉴스공급원으로서의 지명도, 이들 플랫폼에 오르는 콘텐트에 대한 대중의 불신 증가(그들의 데이터 취급방법에 대한 불신은 물론)가 페이스북의 이용자 참여에 현저한 영향을 미쳤다.

페이스북은 그런 측면에서 방향을 전환해 뉴스피드(최신 소식)를 공개 페이지의 바이럴 비디오(입소문으로 퍼져나가는 영상)와 포스트에서 탈피해 이용자가 스토리를 더 많이 이용하도록 유도했다. 그런 변화가 페이스북에 효과적으로 작용해 광고 참여가 계속 증가한다. 그러나 신뢰도 높은 정보원이 제공하는 뉴스기사용 전용 섹션을 앱에 설치하면 페이스북 핵심 이용자들의 참여가 다시 활성화될 수 있다. 뉴스는 체험 서비스의 일부로서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대신 이용자가 페이스북에서 능동적으로 찾는 콘텐트가 될 수 있다.

트위터는 여러 해 동안 이용자 참여가 부진했는데 지난 몇 년 사이 좋아졌다. 트위터의 하루 실제 이용자 증가율은 올해 1~2분기 각각 11%와 14%를 기록하며 가속이 붙었다. 트위터는 이용자가 로그인할 때 그들이 원하는 것을 찾기 쉽게 하는 조처를 했다. 회사 측은 타임라인(팔로잉하는 사람들의 트윗이 표시되는 공간)과 알림의 관련도 개선이 2분기 이용자 증가를 이끌었다고 말한다. 또한 이벤트와 토픽을 중심으로 콘텐트를 구성해 특정 뉴스 항목을 찾는 이용자를 돕는다.

한편 스냅은 뉴스 콘텐트를 포함한 디스커버 섹션을 위한 콘텐트 확대에 투자한다. 회사 측은 2분기 실적발표 중 스포츠 뉴스 네트워크 ESPN과의 제휴를 부각시켰다. ESPN이 스냅에 공급하는 프로그램을 4종으로 확대했다. 스냅이 월스트리트저널·워싱턴포스트 같은 언론매체와 제휴하면서 마침내 신규 이용자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1년간 제자리걸음 하던 하루 실제 이용자 수가 지난 분기 2억 명을 돌파했다.

페이스북은 여전히 소셜미디어 중 지배적인 뉴스 공급원이지만 트위터와 스냅챗이 상품과 콘텐트를 개선하며 성큼성큼 추격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더 개인적인 콘텐트로 초점을 바꾸면서 경쟁에서 뒤처졌다. 그리고 소비자가 소셜미디어에서 보는 것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뉴스 콘텐트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페이스북은 이용자에게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함으로써 거세지는 도전을 물리칠 수 있다.

- 애덤 레비 모툴리 풀 기자



※ [이 기사는 온라인 매체 컨버세이션에 먼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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