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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독성물질 노출과 비슷한 증상”

전자담배, “독성물질 노출과 비슷한 증상”

11월 1일 기준 미국서 약 2000명이 폐 손상 입었고 그중 39명 사망…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몰라
전자담배와 관련된 폐 손상 환자 대다수는 35세 미만이며 18~24세가 가장 많다. / 사진:AP/YONHAP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국인 1800명 이상이 전자담배 사용과 연관된 폐 손상을 입었다. 그에 따른 사망은 37건으로 확인됐다. CDC에 따르면 이런 폐 손상과 사망은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의 모든 주에서 발생했다. 그들 모두 전자담배 사용자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현재로선 CDC만이 아니라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무엇이 이 수수께끼의 폐 손상을 일으켰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전자담배는 한때 담배를 끊으려는 사람들이 전환기의 완충 수단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와 관련된 건강 문제가 빈번히 보고되면서 전자담배가 큰 논란에 휩싸였다. 급기야 미국 정부가 전자담배를 강력히 규제하고 나섰다. 또 CDC는 전자담배로 인한 폐 손상이 약 한 달 전의 530건에서 크게 늘자 소비자에게 전자담배 사용을 완전히 중단할 것을 권장했다.

CDC가 파악한 폐 손상 환자 중 867명의 샘플을 조사한 결과 86%는 증상 시작 전 3개월 안에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 액상 대마로도 불린다)이 함유된 전자담배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치명적인 폐 손상과 THC의 연관성을 시사한다. CDC에 따르면 전자담배 관련 폐 손상 환자 중 니코틴 제품을 사용한 비율은 64%였다. 환자 대다수는 35세 미만이며 18~24세가 가장 많다. 그러나 전자담배 관련 폐 손상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큰 환자는 그보다 나이가 많은 사용자다.

CDC는 미국 각 주에 전자담배의 피해와 경보 발령에 관련한 기술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것 외에 현지 단체와 손잡고 폐 손상 환자를 좀 더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액상 담배의 특성과 그 성분이 호흡기관에 미치는 영향을 더 자세히 확인하기 위해 폐 조직과 체액 샘플의 실험실 검사 프로젝트도 확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청소년을 유혹하는 전자담배 첨가향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는 새 규제를 검토하는 중이다. FDA는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포함해 전자담배 회사의 불법 판촉 전술도 단속한다.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의 보도에 따르면 전자담배 관련 폐 손상 환자는 완전히 회복할 수 없을지 모른다. 한 의사는 18세 환자인 애덤 허건레더에게 전자담배가 심각한 기관지 손상 외에도 폐를 70세의 상태로 늙게 한다고 경고했다.

메이요 클리닉이 최근 발표한 논문은 전자담배 관련 폐 손상 중 일부가 화학화상이나 독성물질 노출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고 밝혔다. 논문의 저자 중 한 명인 브랜든 라슨 연구원은 “공장 직원이 작업장에서 유출된 독성물질에 노출됐을 때 흔히 보는 증상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전의 조사는 액상 전자담배에 사용되는 기름 성분의 용매가 축적되면서 폐 손상과 그로 인한 사망이 나타날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메이요 클리닉의 연구팀은 그런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환자 17명의 샘플을 바탕으로 화학화상 자체만 해도 충분히 우려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런 화상을 설명하는 단일 성분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 블레이크 다지 뉴스위크 기자
 [박스기사] 담배 많이 피우면 늙어 보인다 - 흡연이 폐질환 같은 부작용 외에 외모에도 영향 미친다는 연구 결과 나와
연구팀에 따르면 흡연은 얼굴 피부의 탄력성과 주름의 양에 영향을 줄 수 있다. / 사진:GETTY IMAGES BANK
담배를 많이 피우면 얼굴이 나이보다 훨씬 늙어 보일 수 있다. 최근의 연구에서 과학자들이 그 증거를 발견했다. 영국 브리스틀대학 연구팀은 자원자 50만 명의 건강과 복지 상태를 추적하는 영국 바이오뱅크의 유전자 데이터에서 1만8000가지 특성을 조사했다. 흡연량에 따라 영향을 받는 특성을 확인하려는 연구였다.

학술지 플로스 지네틱스에 발표된 그들의 연구 결과는 흡연이 폐 건강 등 기존의 과학적 연구로 잘 알려진 요인 외에 외모에도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팀에 따르면 흡연은 얼굴 피부의 탄력성과 주름의 양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사실이 비흡연자가 끽연을 시작하지 않도록 하거나 흡연자가 담배를 끊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른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의 데이터를 분석할 때 새로운 접근법을 사용했다. 그들은 그 접근법이 예를 들어 알코올 같은 다른 물질에 노출되는 효과를 조사하는 데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논문의 주 저자인 루이스 밀라드 연구원은 “건강 영향의 인과관계 조사에 사용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을 우리가 개발했고, 이 접근법으로 흡연량의 효과를 측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데이터의 수많은 유전적 특성 중 어떤 것이 흡연량에 영향을 받는지 확인했다. 폐 질환 같은 잘 알려진 부작용만이 아니라 과도한 흡연이 얼굴 노화에 미치는 영향도 조사했다.”

연구팀은 두 가지 방법을 혼합한 기법을 사용했다. 첫째는 ‘멘델 무작위 분석법’이다. 특정 질병의 환경적 위험인자들과 그와 관계가 있는 유전자 변이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해 인과관계를 추론하는 것이다. DNA의 유전자 변이를 조사함으로써 특정 위험 요인이 특정 건강 결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알아볼 수 있다.

두 번째로 그들은 멘델 무작위 분석법에서 나타나는 편향성을 상쇄하기 위해 흡연자의 유전자 연관성을 비흡연자의 것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예를 들어 12년 동안 하루 5개비의 담배를 피운 현재의 흡연자, 또는 21년 동안 하루 5개비의 담배를 피웠지만 10년 전 금연한 사람이 나이보다 늙어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을 가능성이 비흡연자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도한 흡연과 얼굴 노화 사이의 인과관계를 확정하려면 이 연관성을 다른 연구에서 테스트할 필요가 있으며, 또 흡연자에게 외모가 늙어 보일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이 금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에 관한 추가적인 연구도 필요하다고 그들은 덧붙였다.

- 아리스토스 조지우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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