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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트 제국 디즈니는 블루칩

콘텐트 제국 디즈니는 블루칩

디즈니+ 출시, 훌루, ESPN+의 계속적인 개발, 그리고 21세기 폭스 인수로 여러 배급 경로까지 겸비해
기업가치 평가 측면에서 스트리밍 사업 진출 비용이 디즈니+와 훌루의 미래 수익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 사진:BRENDAN MCDERMID-REUTERS/YONHAP
디즈니가 전체 순익 감소를 발표한 뒤 어떻게 주가가 3% 상승했는지 의아해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그 답은 아주 간단하다. 돈을 잘 쓴 것이다. 좋든 싫든 요즘엔 모든 게 스트리밍으로 귀결된다. 디즈니의 4분기 순익을 잠식한 비용은 대부분 디즈니+ 출시, 훌루, ESPN+의 계속적인 개발, 그리고 21세기 폭스 인수에 투자됐다. 방대한 소장 콘텐트 목록에 여러 가지 배급 경로를 겸비하는 것이다.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기만 하면 주가가 뛰어오를 만큼 큰 잠재력을 지닌다.
 분기 성장 좋지만 스트리밍에는 큰돈 든다
· 디즈니의 4분기 실적은 사업성장의 계속된 강세와 함께 스트리밍 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 압박을 보여줬다.

· 디즈니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 증가해 191억 달러에 달했다.

· 스트리밍에 대한 투자 비용이 그 수입을 잠식했다. 계속적 사업활동의 영업이익이 12억6000만 달러로 61% 감소했다.

· 총 영업이익은 34억4000만 달러로 5% 증가했다.

· 역시 스트리밍에서 발생한 큰 비용으로 순이익이 7억8500만 달러로 66% 감소했다. 이는 희석주식(diluted share, 증자·전화사채 주식 전환 등으로 주식 실질가격의 저하)당 0.43달러꼴이다. 전년비 72% 감소한 수치다.

· 무엇보다 단연 신경 쓰이는 통계는 프리 캐시플로우(순현금 수지)가 4억900만 달러로 감소한 것이다.
 전체 회계연도 실적 감소했지만 시선은 미래로
디즈니의 재무실적에 비용이 큰 영향 미치면서 연간실적 보고서도 전반적으로 비슷한 트렌드를 보였다.

· 매출액은 695억7000만 달러로 17%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 영업이익은 148억6000만 달러로 5% 감소했다.

· 순이익은 104억4000만 달러로 17% 줄었다.

· 이는 희석주식 당 5.77달러꼴이다.

· 연간 프리 캐시플로우는 11억1000만 달러로 89% 감소했다.

이 실적을 볼 때 모두가 미래에 어떻게 연결되느냐로 귀결된다. 디즈니의 실적 약화는 스트리밍 사업 진출 노력에서 기인한다. 기업가치 평가 측면에서 이런 비용이 디즈니+와 훌루의 미래 수익으로 열매를 맺으리라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넷플릭스를 보면 실탄이 넉넉한 스트리밍 서비스에는 성장 잠재력이 있다는 게 확연히 드러난다. 스트리밍 선구업체 넷플릭스의 회원 수와 매출액은 수년간에 걸쳐 큰 상승세를 보였다. 문제는 마이너스 캐시플로우였다. 디즈니의 입장에선 넷플릭스가 겪은 캐시플로우 문제를 피하면서 수요를 견인할 만큼 탄탄한 콘텐트 자산 목록을 구축하는 문제다.
 전통적인 사업분야가 회사 이끌어간다
현재 디즈니 사업의 더 전통적인 분야들이 이런 전환 비용을 부담한다. 4분기 미디어 네트워크 매출액은 65억1000만 달러로 2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7억8000만 달러로 3% 줄었다. 케이블 네트워크 분야의 매출액은 42억 달러로 20% 늘었지만 전체 영업이익은 190억 달러로 13억 달러 감소했다.

디즈니는 이 같은 강세 전환의 요인으로 21세기 폭스의 인수를 꼽았다. 하지만 ESPN이 발목을 잡았다. ESPN은 디즈니에 뜨거운 감자였다. 사업 규모는 크지만 근년 들어 디즈니가 그 스포츠 미디어 공룡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커졌다. 디즈니의 실적 보고서에서 프로그램 비용의 증가가 ‘더 높은 계열사 매출액으로 부분적으로 상쇄’될 뿐이라고 지적됐다. 프로미식축구(NFL), 프로야구(MLB) 그리고 대학 스포츠 방송권 확보를 위해 더 큰 비용이 들었다.

매출액 관점에서 미디어 중 방송 부문은 강세를 유지했다. 매출액이 23억 달러로 26% 증가했지만 전체적인 영업이익은 3억7700만 달러로 4% 감소했다. 테마공원·체험 부문은 수익 측면에서 훨씬 강세를 보였다. 이 분야의 수익은 전년비 8% 증가한 66억5000만 달러로 전체 사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부문의 영업이익은 13억8000만 달러로 17% 증가했다. 영화사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4분기 매출액은 무려 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억8000만 달러로 79% 늘었다.

소비자 직접판매 매출액은 디즈니에서 단연 가장 성장률이 높은 분야다. 1년 전 8억2500만 달러이던 매출액이 34억3000만 달러로 뛰었다. 반면 이 부문에서 발생하는 큰 손실이 문제다. 4분기 총 영업적자가 7억4000만 달러로 불어났다. 이 같은 적자의 원인은 훌루 통합과 디즈니+ 확대에 대한 투자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투자자에게 무엇을 의미하나
디즈니는 장차 영화사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막대한 강점을 이용해 소비자 직접판매 사업을 견인해야 한다. 방대한 콘텐트 자산 목록에 강점을 지녀 경쟁업체보다 큰 우위를 지닌다. 영화사와 성장하는 소비자 직판 부문 간의 보완적인 관계가 앞으로 디즈니의 성장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것이 전반적인 실적 약화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강세를 유지하는 까닭이다.

디즈니가 분명 실적 대비 상당한 프리미엄 시세를 형성하기 때문에 가치투자 전략에는 다소 벗어난다. 그런데도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큰 잠재력을 지닌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를 추천한다. 디즈니는 콘텐트 공급의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제대로 취한다. 포트폴리오에 담을 만한 블루칩 종목이다.

-데이비드 버틀러 모틀리 풀 기자



※ [이 기사는 금융정보 사이트 모틀리풀에 먼저 실렸다.]
 [박스기사] 디즈니가 넷플릭스보다 유리한 한 가지 - 광고기반의 훌루, ESPN+와 함께 디즈니+ 패키지로 제공함으로써 구독자의 일부 수익화할 수 있어
광고 기반 스트리밍 TV가 대단히 높은 수익성을 보여 훌루는 디즈니에 큰 강점이다. / 사진:RODIN ECKENROTH-GETTY IMAGES-AFP/YONHAP
올해 초 투자자들은 스트리밍 대기업 넷플릭스의 고객에 대한 가격 결정력을 찬양했다. 핵심 미국 시장에서 구독료를 인상했는데도 고객 이탈(customer churn)이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해외 시장에서의 가격인상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요금을 계속 인상하며 콘텐트 비용을 조달하고 투자자를 만족시킬지는 불확실하다. 언젠가는 필시 요금인상에서 얻는 구독료 수입의 점진적인 증가 혜택보다 고객 이탈의 손실이 커지는 시점이 올 것이다.

월트 디즈니가 새로 선보인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의 큰 이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이들의 스트리밍 서비스는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구독 기반이다. 그러나 최근 디즈니가 훌루 지분을 100% 인수하면서 디즈니+에 비밀 무기가 생겼다. 월트 디즈니는 광고기반의 훌루, ESPN+와 함께 디즈니+를 패키지로 제공함으로써 광고를 통해 간접적으로 디즈니+ 구독자의 일부를 수익화할 수 있다. 광고 기반 스트리밍 TV가 대단히 높은 수익성을 보여 이는 결정적인 강점이다.

이용자는 월 6.99달러에 디즈니+를 구독할 수 있지만 또한 월 12.99달러를 내고 디즈니+, 훌루의 광고지원 버전, ESPN을 포함하는 패키지를 통해서도 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들 3종 세트의 패키지 가격이 별도로 구입할 때보다 낮다는 점이 매력이지만 디즈니 입장에서는 스트리밍 TV 광고로 큰 수익을 올리는 훌루의 구독자가 늘어난다는 데서 가치를 찾을 수 있다. 이 패키지로 훌루 구독자가 늘어나면 훌루에 더 많은 광고 공간을 생성해 수익을 올린다.

디즈니 CEO 밥 아이거가 회사의 4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설명했듯이 수익화에 관한 한 훌루는 모범 케이스다. “훌루는 광고수입 증가의 주요 견인차다. 광고 지원을 받는 훌루의 이용자당 평균 수입이 대단히 크다. 그것이 12.99달러의 가격에 ESPN+·디즈니+와 함께 패키지로 묶는 이유다. 광고의 지원을 받는 훌루에서 발생하는 광고 수입을 감안할 때 훌루 구독자의 가치가 대단히 높기 때문이다. 성장기회가 ESPN+에도 있지만 아마도 훌루 쪽이 가장 클 듯하다.”



커넥티드 TV 광고의 급성장넷플릭스는 올해 초 무광고 넷플릭스와 함께 광고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회사 측은 2분기 주주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우리가 광고 판매를 시작한다는 추측이 나돌면 헛소문이라고 여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디즈니가 미래의 성장을 위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반면 넷플릭스는 큰 흐름을 놓치고 있다. 스트리밍 업체 로쿠플랫폼의 광고 공간 수익화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을 고려해보자. 더욱이 로쿠 플랫폼의 이용자당 12개월 이동 평균 매출액은 현재 전년비 30% 증가한 22.58달러다. 일차적으로 광고 지출 증가가 성장을 견인했다.

커넥티드 TV 광고는 성장 여지가 상당하다. 실제로 이 광고 채널의 미국 광고비지출이 내년에 급증한다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다. 미국 TV 시청의 약 29%가 현재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지만 미국의 연간 TV 광고비 지출 700억 달러 중 현재 커넥티드 TV에의 지출은 약 50억 달러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광고비 지출 중 커넥티드 TV의 비중이 급증한다.

월트 디즈니는 이런 중요한 기회의 한복판에 자리 잡았지만 넷플릭스는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다. 디즈니+가 직접 광고 수익을 얻지 못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디즈니+·훌루·ESPN+ 패키지를 통해 훌루 이용자를 더 많이 끌어들임으로써 간접적으로 광고매출을 키울 수 있다.

- 대니얼 스파크스 모틀리 풀 기자

※ [이 기사는 금융정보 사이트 모틀리풀에 먼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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