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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자주 거르면 성적 떨어진다?

아침 자주 거르면 성적 떨어진다?

영국 리즈대학 연구,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또래보다 시험 점수 평균 20% 낮아
아침식사가 학생의 인지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사진:GETTY IMAGES BANK
학생이 아침을 자주 거르면 시험 성적이 좋지 않게 나올 수 있다. 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프블릭 헬스에 최근 관련 논문을 발표한 영국 리즈대학 연구팀이 내린 결론이다. 연구팀은 아침식사 빈도와 성적 사이에 식별 가능한 상관관계가 있는지 조사했다.

연구팀이 정의한 ‘성적’은 영국의 중등교육자격(GCSE) 시험 점수를 가리킨다. GCSE 시험은 과목별 표준 테스트로 영국에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선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시험이다. 영국 학생은 대부분 16세가 되면서부터 이 시험을 치른다.

연구팀은 ‘아침식사’를 평일 오전 10시 이전에 섭취하는 음식이나 음료로 정의했다. 학생에게 하루에 필요한 전체 에너지 소모량 중 5% 이상의 열량을 함유하는 식사를 기준으로 삼았다. 연구팀은 16~18세 학생 294명(그중 여학생은 약 4분의 3)에게 일주일 동안 식사 일기를 쓰게 하고 GCSE 시험 중 영어와 수학 성적을 묻는 설문에 답하도록 했다.

분석 결과 아침을 거의 먹지 않은 학생은 규칙적으로 먹은 또래보다 시험 점수가 평균 2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과 인종, 나이, 체질량지수(BMI), 사회경제적 지위 같은 요인을 고려해도 점수가 거의 2등급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단면 연구는 청소년의 아침식사 습관이 시험 성적과 의미 있는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결론지었다. 논문의 주 저자인 리즈대학 심리학 교수 케이티 아돌푸스 박사는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연구 결과가 영양과 성적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우리 연구는 중·고등학생이 학교 수업 전에 뇌에 영양을 공급하는 식사를 하지 않는다면 불리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영국의 식량 빈곤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져 매일 학생 약 50만 명이 배가 고파 학업에 집중할 수 없는 상태로 등교한다. 이전 연구에서 우리는 아침식사가 학생의 인지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입증했다.”

미국의 경우 학생은 학교급식 프로그램(NSLP)의 일환으로 무료 점심을 제공받을 수 있다. NSLP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영양보충 지원프로그램(SNAP) 다음으로 규모가 큰 식사 지원 프로그램이다. 미국 식품연구행동센터(FRAC)가 제시한 데이터에 따르면 9만6000개 학교의 저소득층 학생 2200만 명이 2017/18학년도에 NSLP에 참여했다.

그러나 미국의 일부 학생은 무료 급식을 제공받기가 어렵다. 올해 미국의 여러 학군이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에게 ‘급식 부채 제도’를 시행하고 그런 학생에게 영양의 질이 낮은 ‘대안 점심’을 제공하면서 비난을 받았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10월 주지사의 개입으로 이런 관행을 중단했다.

- 헌터 모일러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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