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신차 판매 목표 달성률 분석] 쪼그라든 시장… 11개 모델만 웃었다
[2019 신차 판매 목표 달성률 분석] 쪼그라든 시장… 11개 모델만 웃었다
확실히 잘 팔린 SUV, 뜻밖에 더 팔린 중형 세단… 역시나 안 팔린 일본차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나온 100여 대의 신차 중 브랜드에서 판매 목표를 밝힌 20개 차량의 목표 달성률을 본지가 분석한 결과도 전체 시장 동향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판매 목표를 밝힌 20개 신차 중 11개만 목표를 넘어섰다. 브랜드별로는 수입차의 부진 속에 현대·기아차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차종별로는 SUV가 중형을 넘어 소형·대형 모델까지 시장을 장악했고, 돌아온 전통의 강자인 중형 세단도 쾌속 질주했다. 올해 11월까지 국내에서 팔린 자동차(승용 기준)는 국산차 116만6858대, 수입차 21만4708대였다. 총 138만566대로 지난해(155만8642대)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이렇게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자동차 브랜드들은 예년과 비슷한 대수의 신차를 내놓았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나온 100여 대의 신차 중 브랜드에서 판매 목표를 밝힌 20개 차량의 목표 달성률을 본지가 분석한 결과 전체 시장 동향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각 브랜드가 밝힌 신차 판매 목표에 실제 판매된 기간을 감안해 판매 목표치를 산정하고, 등록된 차량 대수와 비교했다. 부분변경의 경우 출시된 달 이후 판매된 차를 신차로 구분했다.
다만 판매 목표를 밝히지 않는 브랜드도 적지 않았다. 특히 많은 수입차 브랜드는 판매 목표를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해외에서 생산된 차를 들여오는 도입 계획과 직결되는데, 판매 목표를 채우지 못하면 재고로 남아 할인 판매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수차례 논란이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같은 모델이더라도 다양한 트림으로 출시돼 별개의 인증을 받기 때문에 판매 목표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특히 최근에는 인증 절차에 걸리는 시간을 예상하기 어려워 연 단위 판매 목표를 공식적으로 내놓기에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전체 시장의 판매량은 줄었지만 신차 중 절반가량은 목표보다 많이 팔렸다. 판매 목표를 밝힌 20개 신차 중 절반인 11개가 판매 목표를 뛰어넘었다. 전문가들은 신차 효과를 고려하면 출시 첫해에 판매 목표를 초과 달성해야 성공한 모델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대부분의 자동차가 공식 판매를 하기 전 사전계약 등으로 수요를 모으는 만큼 신차 효과는 출시 후 6개월까지 강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와 레저 인구 증가 등으로 올해도 예년처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역시나 잘 팔렸다. 올해 등장해 목표 판매량을 넘긴 11개 신차 중 8개 모델이 SUV였다. 국내 시장에서도 SUV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SUV 시장점유율은 역대 최고치인 44.2%로 세단(51.4%)을 바짝 뒤쫓았다.
SUV 체급도 다양해졌다. 기존에는 중형급 모델이 인기였다. 올해는 소형·대형으로 저변이 확대됐다. 현대차의 팰리세이드가 대형 SUV 시장을 끌고 기아차 셀토스가 소형 시장을 키웠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SUV 시장에서 43.2%를 차지했던 중형 SUV 비율은 올해 1~10월 기준 35%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대형 SUV는 24.8%에서 25.6%로, 소형SUV는 32%에서 38.9%로 각각 늘어났다.
판매 목표 달성률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판매 목표치 대비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차량은 기아차의 셀토스였다. 셀토스는 애초 판매 목표를 월 3000대로 잡았는데, 출시 후 4개월 동안 2만7200대가 등록했다. 최근 판매 목표를 월 5000대로 올려 잡았다. 티볼리와 코나 등이 키운 소형 SUV 시장에서 차량 덩치를 조금 키워 차별화한 전략이 들어맞았다는 평가다. 대형 SUV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팰리세이드도 애초 목표는 연 2만5000대 판매였지만 4만대로 늘려 잡았다.
예상보다 더 팔린 대표적인 차량은 ‘돌아온 세단 강자’들이다. 올해 3월 나온 8세대 쏘나타는 연간 판매 목표를 너끈히 넘었다. 연간 판매 목표를 7만대로 잡았는데, 5만8567대가 팔렸다. 쏘나타의 1~11월 판매량은 연초에 팔린 7세대 모델을 포함해 총 9만1431대다. 2년 연속 국내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던 그랜저(9만179대)를 밀어냈다. 6월 부분변경 모델로 선보인 기아차 K7도 잘 달리고 있다. 연간 판매 목표를 5만대로 잡았는데, 6개월간 3만8112대가 나갔다.
큰 기대를 모으지도 않았고 결과적으로 판매 목표 달성도 신통치 않은 차도 있다. 기아차는 올해 1월 쏘울 3세대 모델을 공개하며 연간 2만대를 판매하겠다고 공격적인 목표를 내걸었지만 11개월간 5321대 판매하는 데 그쳤다. 목표 달성률은 29%에 불과했다. 쌍용차가 내놓은 코란도도 판매량이 목표치에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가격대가 발목을 잡았다”고 부진 이유를 분석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일본 브랜드의 부진이 눈에 띈다. 일본차는 하반기에 불이 붙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도요타가 라브4 신차를 내놓고, 혼다도 파일럿 부분변경 모델을 내놨지만 판매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3월에 나온 렉서스 UX는 하이브리드 소형 SUV라는 차별화 포인트 덕에 4개월간 841대가 팔려 월 100대의 판매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그러나 7월부터는 월간 판매량이 50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런 탓에 도요타와 렉서스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35.8% 줄었다. 닛산과 인피니티의 판매량도 같은 기간 각각 41%, 2% 감소했다. 한편, 이번 집계에서 판매 목표를 달성한 11개의 신차 중 6개가 현대·기아차 차량이었다. 지난 몇년 사이 급제동이 걸렸던 현대·기아차가 독일·일본차 부진의 반사이익을 챙기며 다시 질주 채비를 마친 모습이다. 1~11월까지 현대·기아차의 승용차 누적 판매량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해 93만5205대였다. 국내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점유율은 67.7%로 전년 동기(65.2%) 대비 2.5%포인트나 높아졌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현대·기아차는 공격적인 신차 라인업으로 영향력을 확대했다”며 “르노삼성·한국GM·쌍용차 등이 볼륨 풀체인지 모델을 내놓지 못했고, 수입차도 인증에 난항을 겪으며 고전한 탓이 컸다”고 분석했다.
-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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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나온 100여 대의 신차 중 브랜드에서 판매 목표를 밝힌 20개 차량의 목표 달성률을 본지가 분석한 결과도 전체 시장 동향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판매 목표를 밝힌 20개 신차 중 11개만 목표를 넘어섰다. 브랜드별로는 수입차의 부진 속에 현대·기아차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차종별로는 SUV가 중형을 넘어 소형·대형 모델까지 시장을 장악했고, 돌아온 전통의 강자인 중형 세단도 쾌속 질주했다. 올해 11월까지 국내에서 팔린 자동차(승용 기준)는 국산차 116만6858대, 수입차 21만4708대였다. 총 138만566대로 지난해(155만8642대)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이렇게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자동차 브랜드들은 예년과 비슷한 대수의 신차를 내놓았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나온 100여 대의 신차 중 브랜드에서 판매 목표를 밝힌 20개 차량의 목표 달성률을 본지가 분석한 결과 전체 시장 동향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각 브랜드가 밝힌 신차 판매 목표에 실제 판매된 기간을 감안해 판매 목표치를 산정하고, 등록된 차량 대수와 비교했다. 부분변경의 경우 출시된 달 이후 판매된 차를 신차로 구분했다.
다만 판매 목표를 밝히지 않는 브랜드도 적지 않았다. 특히 많은 수입차 브랜드는 판매 목표를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해외에서 생산된 차를 들여오는 도입 계획과 직결되는데, 판매 목표를 채우지 못하면 재고로 남아 할인 판매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수차례 논란이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같은 모델이더라도 다양한 트림으로 출시돼 별개의 인증을 받기 때문에 판매 목표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특히 최근에는 인증 절차에 걸리는 시간을 예상하기 어려워 연 단위 판매 목표를 공식적으로 내놓기에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SUV 대세 여전, 중형·소형 판매 늘어
1인 가구와 레저 인구 증가 등으로 올해도 예년처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역시나 잘 팔렸다. 올해 등장해 목표 판매량을 넘긴 11개 신차 중 8개 모델이 SUV였다. 국내 시장에서도 SUV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SUV 시장점유율은 역대 최고치인 44.2%로 세단(51.4%)을 바짝 뒤쫓았다.
SUV 체급도 다양해졌다. 기존에는 중형급 모델이 인기였다. 올해는 소형·대형으로 저변이 확대됐다. 현대차의 팰리세이드가 대형 SUV 시장을 끌고 기아차 셀토스가 소형 시장을 키웠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SUV 시장에서 43.2%를 차지했던 중형 SUV 비율은 올해 1~10월 기준 35%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대형 SUV는 24.8%에서 25.6%로, 소형SUV는 32%에서 38.9%로 각각 늘어났다.
판매 목표 달성률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판매 목표치 대비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차량은 기아차의 셀토스였다. 셀토스는 애초 판매 목표를 월 3000대로 잡았는데, 출시 후 4개월 동안 2만7200대가 등록했다. 최근 판매 목표를 월 5000대로 올려 잡았다. 티볼리와 코나 등이 키운 소형 SUV 시장에서 차량 덩치를 조금 키워 차별화한 전략이 들어맞았다는 평가다. 대형 SUV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팰리세이드도 애초 목표는 연 2만5000대 판매였지만 4만대로 늘려 잡았다.
예상보다 더 팔린 대표적인 차량은 ‘돌아온 세단 강자’들이다. 올해 3월 나온 8세대 쏘나타는 연간 판매 목표를 너끈히 넘었다. 연간 판매 목표를 7만대로 잡았는데, 5만8567대가 팔렸다. 쏘나타의 1~11월 판매량은 연초에 팔린 7세대 모델을 포함해 총 9만1431대다. 2년 연속 국내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던 그랜저(9만179대)를 밀어냈다. 6월 부분변경 모델로 선보인 기아차 K7도 잘 달리고 있다. 연간 판매 목표를 5만대로 잡았는데, 6개월간 3만8112대가 나갔다.
큰 기대를 모으지도 않았고 결과적으로 판매 목표 달성도 신통치 않은 차도 있다. 기아차는 올해 1월 쏘울 3세대 모델을 공개하며 연간 2만대를 판매하겠다고 공격적인 목표를 내걸었지만 11개월간 5321대 판매하는 데 그쳤다. 목표 달성률은 29%에 불과했다. 쌍용차가 내놓은 코란도도 판매량이 목표치에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가격대가 발목을 잡았다”고 부진 이유를 분석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일본 브랜드의 부진이 눈에 띈다. 일본차는 하반기에 불이 붙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도요타가 라브4 신차를 내놓고, 혼다도 파일럿 부분변경 모델을 내놨지만 판매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3월에 나온 렉서스 UX는 하이브리드 소형 SUV라는 차별화 포인트 덕에 4개월간 841대가 팔려 월 100대의 판매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그러나 7월부터는 월간 판매량이 50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런 탓에 도요타와 렉서스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35.8% 줄었다. 닛산과 인피니티의 판매량도 같은 기간 각각 41%, 2%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점유율 늘어
-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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