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UP & DOWN] 김범수 vs 김범석
[CEO UP & DOWN] 김범수 vs 김범석
UP |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언택트산업 확대, 광고·쇼핑·금융 실적에 시총 8위 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 산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카카오의 인기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 5월 22일 종가 기준 카카오의 주가는 24만7000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불과 5개월 만에 주가는 61% 상승했고, 시총 순위는 13계단을 뛰어올랐다. 지난 1월 2일 기준 카카오 주가는 한 주당 15만2500원으로, 시가총액 순위 22위였다.
카카오는 언택트 산업 대장주로 꼽힌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쇼핑과 금융, 콘텐트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2020년 1분기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882억원으로, 2019년 1분기(276억원) 보다 218.9% 증가하는 등 실적 개선에도 성공했다.
광고에서는 카카오톡 비즈보드가 효자 노릇을 했다. 비즈보드는 카카오톡 대화창 목록 상단에 자리한 배너형식의 광고다. 올해초 광고 상품이 감소하는 듯 했으나 3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면서 매출이 늘었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 등을 포함하는 카카오커머스도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1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카카오 금융사업의 핵심인 카카오페이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1분기 거래액은 1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네이버페이보다 규모는 작지만 결제액은 꾸준히 증가추세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는 계좌 수 1200만개를 돌파했다. 카카오는 지난 2월 증권업에도 진출했다.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고 사명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바꿨다.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는 한 달 만에 50만개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증권사들도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28만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3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신사업의 투자비 회수가 시작됐다. 올해 하반기 자회사의 기업공개(IPO) 관련 일정이 구체화하면 기업가치도 재평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DOWN | 김범석 쿠팡 대표
물류센터 방역 부실 의혹에 신뢰도 휘청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최대 수혜기업으로 꼽혔던 쿠팡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부천 물류센터 확진자를 시작으로 쿠팡 관련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면서 쿠팡의 온라인 배송사업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에 금이 가는 악재를 맞았다. 쿠팡이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고, 확진자가 나온 뒤에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쿠팡의 부천시 물류센터에서는 5월 23일 첫 확진자가 나왔다. 이후 나흘 만에 69명까지 증가했다. 28일에는 쿠팡의 고양시 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쿠팡은 부천에 이어 고양 물류센터까지 임시폐쇄 결정을 내렸다. 방역당국은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쿠팡측은 배송 지연 우려는 거의 없다는 입장이지만, 쿠팡에 대한 소비자 신뢰에 구멍이 생겼다는 점이 가장 문제다. 확진자 발생 이후 쿠팡은 ‘방역 수칙을 준수했다’는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내놨는데, 방역당국의 발표와는 결이 달랐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브리핑을 통해 “쿠팡 부천 물류센터의 경우 기본적인 (방역) 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확진자가 나온 이후 쿠팡의 초기 대응도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쿠팡은 24일 오전에 확진자 발생 통보를 받고도 하루 뒤에야 물류센터를 폐쇄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자칫 상품을 배달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를 배달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쿠팡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쿠팡이 매년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는데, 소비자들의 쿠팡 이용이 줄면 이런 기대감마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액 7조1530억원, 영업손실은 7205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매출액은 4조4000억원, 영업손실은 1조1279억원이었다.
-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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