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O UP & DOWN] 이용욱 vs 정우현

UP | 이용욱 SK머티리얼즈 대표
일본에 의존했던 불화수소, 국산화 성공

불화수소가스는 ‘에칭가스’라고도 불린다. 반도체 회로를 원하는 모양대로 깎아내는 핵심소재다. 하지만 해외 의존도가 100%에 가까웠고, 초고순도 제품은 거의 일본산에 의존해왔다. 기술 문제로 국산화가 어렵다고 예상했는데, 이런 우려를 씻어낸 것이다. SK머티리얼즈는 연간 15톤 규모의 불화수소가스를 생산하고 국산화율을 2023년까지 7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SK머티리얼즈는 대표는 이용욱 사장이 맡고 있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 작업은 지난해 7월 시작됐다. 일본의 수출규제라는 예상치 못한 일격에 우리 산업의 취약한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공급망이 불확실했고 원천 기술을 일본에 의존하는 일이 많아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소부장’의 중요성을 깨닫고 관련 경쟁력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정부는 관련 분야 연구개발(R&D) 예산을 매년 1조원 이상 투자하고 관련 지원법을 마련해 20대 품목을 1년 내, 80대 품목을 5년 내 공급 안정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부품·소재 기업의 애로사항으로 꼽힌 화평법(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화관법(화학물질관리법)의 인허가 절차에 ‘패스트트랙’을 도입했다.
SK도 ‘비상 경영’을 내걸고 수입선 다변화, 부품 소재 국산화 등 반도체발(發) 탈 일본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1년 만에 불화수소가스 국산화에 성공한 것도 여기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SK그룹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DOWN |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
오너리스크, 소비자 외면에 ‘미스터피자’ 매물로

1990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인근에서 문을 연 미스터피자는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한때 성공 가도를 달렸다. 2009년에는 상장사인 반도체 회사 메모리앤테스팅을 인수해 우회상장에 성공했다. 이후 반도체 부분은 매각하고 2012년엔 사명을 ‘주식회사 미스터피자’에서 ‘MPK그룹’으로 바꿨다. 2017년엔 다시 ‘MP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그러나 정우현 전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건, 가맹점을 상대로 한 갑질 등으로 논란이 커지며 기업 이미지가 추락했다. 피자에 공급하는 치즈를 정 전 회장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비싼 값에 공급해 ‘통행세’를 받았다는 내용 등이 알려지며 또다시 타격을 받았다. 2017년 7월에는 정 전 회장이 150억원 규모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후 실적이 나빠졌고 미스터피자는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2018년 12월 MP그룹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지만, 회사 측이 이의를 신청해 개선 기간을 얻어냈다. 정 전 회장 등 오너 일가가 ‘경영 포기 추가 확약서’를 제출하며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약속하자 상장 폐지를 유예하고 주식 거래를 정지시켰다. 정 전 회장 측은 상장을 유지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경영권 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각은 6월 24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아 적격 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본 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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