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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 비은행 부문 '잭팟'… 하나금융 '보험 강화' 필요

KB·신한금융, '보험 실적 급등'에 분기 최고 실적
하나금융, 증권·카드 순항했지만 하나생·손보 이익 비중 '미미'

 
 
 
 
 
하나금융지주가 올 1분기 증권, 카드 등 비은행 부문 이익 증가로 호실적을 달성했다.[사진 하나금융지주]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올 1분기 실적을 잇따라 발표하는 가운데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효과에 미소지었다. 특히 KB와 신한의 보험계열사들은 대부분 호실적을 기록하며 비은행 부문 내에서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나금융지주도 전분기 대비 순익이 57% 급등하며 호실적을 냈다. 하지만 증권, 카드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 등 보험 계열 이익 비중은 미미해 고민이 깊어진다.
 

KB·신한, '보험이 효자네'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지주는 올 1분기 1조27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KB금융의 호실적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따른 결과다. 지난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KB증권은 올 1분기 2211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다. KB국민카드도 전년동기대비(820억원) 두배가량 증가한 1415억원의 순익을 냈다.
 
특히 푸르덴셜생명의 편입 영향이 컸다. 푸르덴셜생명은 올 1분기 11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1분기만에 지난해 전체 순익(2278억원) 절반에 달하는 실적을 냈다.
 
기존 보험계열사인 KB손해보험은 올 1분기 688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10.9% 감소했다. 하지만 KB손보의 지난해 순이익이 1639억원임을 감안하면 1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순익 상승세도 기대해볼 만하다. KB생명은 직전 분기 320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올 1분기 적자폭이 15억원까지 감소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올 1분기 1조1919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생명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83.6%, 81% 증가한 728억원, 107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오는 7월 양사 통합 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 신한금융 내 비은행 보험계열 이익 비중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손보, 실적 반등 가능할까

 
하나금융지주도 비은행 계열 선전에 호실적을 냈지만 보험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지난 23일 하나금융지주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834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한 수치다. 하나은행(5755억원)이 전체 순익에서 69%를 차지하며 호실적을 견인했고 비은행 부문이 뒤를 받쳤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오는 2025년까지 비은행 계열사 이익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 중심에는 보험사업 강화가 있었고 그 일환으로 하나손보가 출범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증시 호황 속 하나금융투자 등 다른 계열사들의 선전이 비은행 이익 비중 상승으로 높아지는 분위기다.  
 
하나금융투자는 전년동기대비 192.9% 증가한 1368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하나카드는 139% 증가한 725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캐피탈은 37.8% 증가한 60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나금융 전체 순익에서 세곳의 비중만 30% 수준이다. 
 
반면 보험 계열사들의 실적 비중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하나생명은 올 1분기 179억원의 순익을 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약 6%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6월 출범한 하나손해보험의 경우 별도로 실적이 표기되지 않고 '기타 및 연결조정' 부문에 묶여서 공시된다. 기타 및 연결조정 부문은 올 1분기 484억원의 손실을 냈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사 전체로 봤을 때 하나손보의 규모나 실적이 미미한 수준이라 기타로 편입돼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손보는 지난해 하나금융이 더케이손보를 인수하면서 지난해 6월 새로 출범한 손보사다. 지난해 적자폭은 67억원 수준. 전신인 더케이손보가 2019년 445억원의 적자를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손실폭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올해 순익 개선 여부에는 물음표가 달린다. 하나손보는 출범 이후 생활밀착형 보험 출시, 모바일 방카슈랑스채널 강화, 온라인 채널(CM) 비중 높이기 등 수익성 다변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더케이손보의 기존 영업망에 상당부분 기대고 있다. 더케이손보는 한정된 판매채널(TM채널 70%)과 판매상품(자동차보험 비중 62%)으로 손실폭이 컸던 회사다.  
 
하나손보가 디지털손보사를 표방한다는 점에서도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출범 1년도 되지 않은 하나손보를 벌써부터 실적으로 평가하기에는 이른 측면이 있다"면서도 "디지털 기반 보험사의 경우 가성비를 우선시한 보험상품을 우선 출시한다. 이는 가입자 확보에는 유리해도 보험료 수입면에서는 큰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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