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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ZARA)표 립스틱, ‘품절 대란’ 향수 이을까

자라, 12일부터 색조 화장품 5종 판매
향후 3년 간 온라인몰 사업에 10억 유로 투자

오는 12일부터 패션 브랜드 자라가 색조 화장품을 판매한다. [사진 자라]
 

글로벌 패션 브랜드 ‘자라(ZARA)’가 뷰티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자라는 오는 12일부터 립스틱과 아이섀도, 치크 팔레트 등 화장품 5종을 포함한 ‘뷰티 컬렉션’을 선보인다. 제품은 130가지 이상의 색조가 들어간 화장품으로, 피부색이나 성별·나이에 상관없이 개인에 맞는 색상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립스틱은 1만9000원, 6가지 색상 아이섀도 팔레트는 2만9000원으로, 일반 뷰티 브랜드 제품보다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자라가 뷰티 제품으로 향수를 출시한 적은 있지만 색조 화장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라는 지난해 향수 브랜드 ‘조 말론 런던’의 설립자인 조 말론 전 대표와 함께 협업해 ‘자라X조 말론-자라 이모션스’ 향수를 판매한 바있다. 이는 90㎖ 기준 4만9000원으로 출시돼, 기존 20만원이 넘는 조 말론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며 ‘완판’됐다. 자라는 현재까지 남녀 향수 제품을 온라인몰과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 적합한 뷰티 제품 판매  

지난해 향수 판매로 소비자 반응을 살핀 자라가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뷰티 산업에 뛰어든 것. 글로벌 패션 브랜드가 뷰티로 영역을 확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기존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온라인몰 사업 구조로 재편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한다. 
 
한 패션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옷을 사는 사람이 많지만 아직도 옷은 직접 입어보고, 재질을 만져보고 사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반면 화장품은 화면으로 색상을 확인하거나 재형 정보를 통해 온라인으로 구매하기 더 쉽기 때문에 자라가 온라인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뷰티 제품 판매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새로 선보이는 자라 뷰티 컬렉션은 온라인몰 중심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국내 자라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서울 강남점에서만 판매한다. 특히 증강현실(AR) 기술로 화면을 통해 가상으로 화장품을 발라볼 수 있는 ‘트라이온’ 기능도 자라 공식 애플리케이션에 구현해 온라인 판매에 집중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장 문을 닫은 이탈리아의 한 자라 매장. [AP=연합뉴스]
동시에 자라는 세계적으로 매장을 줄이기에 나선 상황이다. 자라를 운영하는 인디텍스는 2021년까지 전 세계 매장 1200곳을 정리할 것을 지난해 6월에 발표하기도 했다. 반면 온라인몰 투자는 강화한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줄었으나 온라인 매출은 상승했기 때문이다. 
 
인디텍스는 2020년 매출액에 204억 유로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28% 감소한 수치다. 온라인 매출은 66억 유로를 나타냈는데 이는 전년 대비 77% 증가한 수치다. 이에 인디텍스는 향후 3년간 10억 유로를 온라인몰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을 밝혔다. 인디텍스는 2022년까지 온라인 판매 비중을 현재 14%에서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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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패션 브랜드 자라의 자구책으로 뷰티 제품이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이다. 국내 자라 매출도 지난해 대폭 하락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자라리테일코리아 매출액은 2017년 3550억원, 2018년 3670억원, 2019년 4155억원으로 증가하다 지난해에 30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0억원이 고꾸라졌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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