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형 아이템 논란에도…넥슨, 1분기 실적 선방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 대비 7%, 4% 상승
모바일게임 매출 32% 증가, PC온라인 게임 매출 안정세 지속
국내 게임 업계 맏형 넥슨이 올해 초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도 불구,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넥슨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9277억원, 영업이익 4551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4% 증가했다.
넥슨 모바일게임 매출 32% 증가…일본 매출도 2배 이상 증가
‘바람의나라: 연’은 지난 1월부터 일정 레벨 이상의 유저들을 위한 신규 던전 출시와 캐릭터 최고 레벨 확장 등 전략적 콘텐트를 선보이며 꾸준히 모바일 게임 매출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대중적인 재미와 게임성을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북미·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기타 지역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게임 외 이종 산업과의 지적재산권(IP) 제휴를 통한 게임 아이템, 캐릭터 출시 및 이색적인 e스포츠 이벤트 진행 등 협업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설명했다.
한국 지역 PC 온라인게임 매출도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넥슨의 대표 IP인 ‘던전앤파이터’와 ‘서든어택’은 각각 전년 대비 매출이 13%, 56% 성장했다. 두 게임은 레벨 확장, 시즌제 도입 외에도 성장 가속 모드, 캐릭터 커스텀 시스템 등 색다른 콘셉트의 겨울 업데이트를 하며 매출 호조를 지속했다. 특히 서든어택은 지난 2016년 이후 5년 만에 지난 3월 PC방 점유율 9%대를 돌파하며 FPS 게임 장르 1위에 다시 올라섰다.
메이플스토리는 올해 초,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유저들이 불매 운동에 나선 바 있다. 실제로 유저 숫자가 2월 말부터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넥슨의 전반적인 매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특히 일본에서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신규 게임 ‘블루 아카이브’ 등의 흥행 덕분이다. 넥슨의 핵심 자회사 넷이즈가 개발한 블루 아카이브는 서브컬처 수집형 RRG로, SD 캐릭터를 3D 그래픽으로 구현해 캐릭터의 매력을 높였고, 다양한 전투 모드도 도입했다.
중국 매출은 계속해서 감소…다양한 신작 준비
이에 넥슨은 지난해 ‘던파 모바일’을 중국에 출시해 상황을 반등시키려 했지만, 정식 출시를 하루 남겨놓고 중국 서비스 일정을 잠정 연기한다고 돌연 발표했다. 당시 넥슨은 “현지 퍼블리싱 업체인 텐센트의 ‘미성년자 게임 의존 방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넥슨의 던파 모바일 중국 출시는 해를 넘겼고, 최근까지 이렇다 할 설명이 없는 상황이다. 던파 모바일이 출시되기 전까지 넥슨의 중국 매출이 계속해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은 올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커츠펠’,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 등 여러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콘솔과 PC 등 다양한 플랫폼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게임을 즐기는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언리얼 엔진4로 개발 중이며 4K UHD 고해상도 그래픽과 HDR 기술을 탑재했다. 커츠펠은 ‘엘소드’를 개발한 코그(KOG)의 신작으로, 셀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비주얼을 가진 3인칭 듀얼 액션 배틀 장르의 PC 온라인게임이다. 코노스바는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이라는 일본 라이트 노벨 원작을 바탕으로 개발된 수집형 RPG다.
아울러 넥슨은 신규개발본부를 통해 ‘신규MMORPG’, ‘프로젝트 SF2’, ‘HP’, ‘테일즈위버M’ 등의 대형 프로젝트와 ‘DR’, ‘P2’, ‘P3’ 등의 독특한 게임성을 앞세운 타이틀도 준비 중이다.
오웬 마호니 넥슨(일본법인) 대표는 이번 실적에 대해 “자사의 포트폴리오 확대 및 글로벌 전역의 고른 성과로 1분기에도 견고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선택과 집중의 개발 기조를 기반으로 멀티플랫폼 확장과 IP 강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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