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비율 130%대로 업계 최저…유상증자로 위기 돌파 계획
지난해 1000억원대 적자, 영업·투자지표 악화로 '박윤식호' 비상
지난해 3월, 위기의 MG손해보험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박윤식 대표의 주름이 올해도 깊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1000억원대 적자를 낸 MG손보의 경영지표가 올해도 쉽사리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박윤식 MG손보 대표.[사진 MG손보]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는 이달 중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보험금 지급여력)비율이 금융감독원의 권고 기준인 150%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의 RBC 평균은 275.1%였지만 MG손보는 135.2%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보험사 중 RBC비율이 150%에 미치지 못하는 곳은 MG손보가 유일하다.
박 대표가 지난해 MG손보에 부임한 이유는 적자로 허덕이는 회사의 경영지표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박 대표는 보험업계에서 위기관리 능력과 변화혁신 전략을 가진 금융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특히 한화손보 대표 재임 시절, 내실 경영을 바탕으로 실적을 대폭 끌어올리며 3연임에 성공한 적도 있다. MG손보도 이런 부분 때문에 그를 구원투수로 낙점했다.
하지만 부임 후 1년간의 성적만 따졌을 때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워 보인다. 2019년 MG손보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72억원, 78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1155억원, -100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신계약 수도 전년대비 3만5000여건이 감소했다. 자산수익률은 2019년(4.95%) 대비, 지난해 2.23%로 절반 이상 감소하며 투자 지표도 악화됐다. 자동차보험 적자도 문제다. 올 4월 MG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100.8%)은 손보사 중 유일하게 100%를 넘어섰다. 이는 전월(72.1%) 대비 약 28% 증가한 수치다.
MG손보는 지난해 4월,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지만 내실경영 및 체질개선 실패로 여전히 재무건전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이번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시 RBC비율이 150% 이상으로 상승하는 등 숨통은 틔일 전망이지만 내부적인 경영 타개책이 나오지 않는 한 일회성 대책에 그칠 것이란 지적이다.
박 대표의 임기는 2023년 3월이다. 지난해 취임 당시 박 대표는 "전문성 있는 강소보험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박 대표가 남은 2년의 임기 동안 실적 반전을 이뤄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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