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1분기 성적표 보니…쿠팡만 ‘로켓성장’
쿠팡 활성고객 수 1600만명…인당 매출도 44%↑
장기적 성장을 위한 투자 지속…흑자 전환은 먼 길
쿠팡이 상장 후 처음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외형 확장에는 일단 성공한 분위기다. 이커머스 분야 경쟁사인 이마트와 네이버 커머스 부문 매출을 앞질렀고, 온라인 쇼핑 전체 성장세의 3배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동시에 영업손실 규모도 커졌지만 쿠팡의 전략은 한결같다.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 성장’을 위한 투자에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쿠팡의 흑자 전환까지는 아직 갈 길이 남았다는 분석이 많다. 그만큼 이커머스 업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쿠팡은 올 1분기에 42억686만달러(약 4조734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인 24억1324만 달러 대비 74% 증가한 액수다. 영업적자는 2억6732만 달러(2994억원)로 전년동기 7364만달러(825억원)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순손실도 2억9503만 달러(3300억원)로 증가했다.
상장 이후 첫 분기실적 발표. 업계는 쿠팡의 성장세에 다소 놀란 분위기다. 4조7000억원에 이르는 1분기 매출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뛰어 넘는다. 단 한 번이라도 쿠팡을 구매한 활성고객 수도 1600만명으로 전년 동기 1328만명 보다 21% 늘었다.
고객 인당 매출액도 262달러로 44% 늘어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배달플랫폼 쿠팡이츠의 성장도 한 몫했다. 쿠팡이츠가 시장 선두 주자로 떠오르면서 관련 매출이 126% 뛰었다.
이렇게 덩치가 커진 쿠팡은 성장률은 국내 온라인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쿠팡의 1분기 성장세는 74%. 온라인 시장 평균 성장률 21.4%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경쟁사인 네이버쇼핑과 11번가 등의 성장률을 압도하는 숫자다.
네이버의 커머스 부문은 1분기 매출 324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0.3% 신장하는 데 그쳤다.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난 것이 주효했지만 규모만 놓고 보면 쿠팡 성장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오픈마켓인 11번가도 1분기 매출이 1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새벽배송 시스템을 도입하고 라이브 커머스 사업도 대대적으로 확대했지만 소폭 성장에 그친 셈이다. 신세계의 온라인몰 SSG닷컴 역시 1분기 매출 33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성장했다. 영업손실은 3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66억원 개선되면서 비교적 선방한 성적표를 내놨다.
롯데쇼핑의 롯데온은 되레 역성장했다. 1분기 매출 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90억원에 달했다. 오픈 마켓 전환에 따른 셀러 수수료 감소가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지만 여전히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
인터파크는 주력이던 문화‧공연 시장이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되면서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올 1분기 인터파크의 매출은 79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줄었고, 영업이익도 45억원에서 -61억원으로 떨어지며 적자 수렁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커머스 업계 경쟁이 더 치열해지겠지만 특정 업체에 고객이 몰리는 ‘승자독식’ 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실적을 내놓지 않은 비상장사를 포함해도 마찬가지다.
업계에선 뉴욕증시 상장으로 약 5조원의 자금을 조달한 쿠팡의 투자가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칠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서 쿠팡은 연내 물류 분야에 8000억원 투자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쿠팡의 장악력은 앞으로도 계속되겠지만 단기간에 흑자로 돌아서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쿠팡 점유율은 지난해 거래액 기준 네이버에 이어 2위다. 이커머스 시장 경쟁은 유통 대기업들이 뛰어들면서 갈수록 더 치열해지는 상황. 매물로 나와 있는 오픈마켓 1위 사업자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경쟁사들이 덩치를 키우면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의도적 적자’가 계속되고 있지만 덩치가 계속해서 커지는 만큼 쿠팡의 장악력이 작아질 것 같진 않다”며 “쿠팡의 투자로 인한 2차 물량 공세가 가져올 파급력에 따라 올해 이커머스 시장의 강자가 가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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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후 첫 성적표… 성장률로 압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쿠팡은 올 1분기에 42억686만달러(약 4조734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인 24억1324만 달러 대비 74% 증가한 액수다. 영업적자는 2억6732만 달러(2994억원)로 전년동기 7364만달러(825억원)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순손실도 2억9503만 달러(3300억원)로 증가했다.
상장 이후 첫 분기실적 발표. 업계는 쿠팡의 성장세에 다소 놀란 분위기다. 4조7000억원에 이르는 1분기 매출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뛰어 넘는다. 단 한 번이라도 쿠팡을 구매한 활성고객 수도 1600만명으로 전년 동기 1328만명 보다 21% 늘었다.
고객 인당 매출액도 262달러로 44% 늘어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배달플랫폼 쿠팡이츠의 성장도 한 몫했다. 쿠팡이츠가 시장 선두 주자로 떠오르면서 관련 매출이 126% 뛰었다.
이렇게 덩치가 커진 쿠팡은 성장률은 국내 온라인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쿠팡의 1분기 성장세는 74%. 온라인 시장 평균 성장률 21.4%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경쟁사인 네이버쇼핑과 11번가 등의 성장률을 압도하는 숫자다.
네이버의 커머스 부문은 1분기 매출 324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0.3% 신장하는 데 그쳤다.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난 것이 주효했지만 규모만 놓고 보면 쿠팡 성장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오픈마켓인 11번가도 1분기 매출이 1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새벽배송 시스템을 도입하고 라이브 커머스 사업도 대대적으로 확대했지만 소폭 성장에 그친 셈이다. 신세계의 온라인몰 SSG닷컴 역시 1분기 매출 33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성장했다. 영업손실은 3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66억원 개선되면서 비교적 선방한 성적표를 내놨다.
롯데쇼핑의 롯데온은 되레 역성장했다. 1분기 매출 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90억원에 달했다. 오픈 마켓 전환에 따른 셀러 수수료 감소가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지만 여전히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
인터파크는 주력이던 문화‧공연 시장이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되면서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올 1분기 인터파크의 매출은 79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줄었고, 영업이익도 45억원에서 -61억원으로 떨어지며 적자 수렁에 빠졌다.
경쟁은 더 치열… 승자독식 구조 지속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커머스 업계 경쟁이 더 치열해지겠지만 특정 업체에 고객이 몰리는 ‘승자독식’ 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실적을 내놓지 않은 비상장사를 포함해도 마찬가지다.
업계에선 뉴욕증시 상장으로 약 5조원의 자금을 조달한 쿠팡의 투자가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칠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서 쿠팡은 연내 물류 분야에 8000억원 투자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쿠팡의 장악력은 앞으로도 계속되겠지만 단기간에 흑자로 돌아서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쿠팡 점유율은 지난해 거래액 기준 네이버에 이어 2위다. 이커머스 시장 경쟁은 유통 대기업들이 뛰어들면서 갈수록 더 치열해지는 상황. 매물로 나와 있는 오픈마켓 1위 사업자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경쟁사들이 덩치를 키우면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의도적 적자’가 계속되고 있지만 덩치가 계속해서 커지는 만큼 쿠팡의 장악력이 작아질 것 같진 않다”며 “쿠팡의 투자로 인한 2차 물량 공세가 가져올 파급력에 따라 올해 이커머스 시장의 강자가 가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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