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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 6개월째 상승…커지는 인플레이션 압력

기재차관 “원자재 가격 상승분, 소비자가격에 반영 가능성”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이 21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코로나 정책점검회의 겸 한국판뉴딜 점검 TF 겸 제12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생산자물가가 6개월 연속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 격인 생산자물가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오른 107.68(2015년=100)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내수)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다. 보통 1~2개월의 시간 차이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생산자물가지수 상승은 공산품 물가가 견인했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제1차금속제품(3.2%), 화학제품(2.1%) 등이 크게 올랐다.  
 
서비스업 생산자물가도 3월보다 0.3% 올랐다. 금융·보험(1.1%)과 음식점·숙박업(0.5%) 등의 상승 폭이 컸다.  
 
반면 지난 겨울 물가 상승을 주도한 농림수산품 물가는 전월 대비 2.9% 하락했다. 농산물(-8.2%), 수산물(-1.1%)이 다소 안정됐고, 다만 축산물(4.8%)은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했다.  
 
세부 품목  중에선 양파(-46.0%), 딸기(-31.7%), 나프타(-4.9%), 경유(-3.3%) 등의 가격이 낮아졌고, 돼지고기(15.0%), 강관연결구류(20.0%), 일반 철근(7.4%), D램(16.7%), 택배(3.9%), 위탁매매수수료(4.3%) 등은 상승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0.7% 높아졌다. 원재료, 중간재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4월 총산출물가지수도 3월보다 1.0% 상승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 상황이 일부 공산품의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정책점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원유와 철강, 구리 등 원자재 수요는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과 친환경 트렌드 전환 등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공급 회복 속도가 수요만큼 충분하지 않다”며 “원자재 가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상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중소기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향후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내구재 등의 소비자가격에 일부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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