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D-1, 이슈로 꼽히는 삼바·SK바사 백신 CMO 향방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모더나 CMO 계약 체결 예상돼
SK바이오사이언스, 노바백스간 계약 기간 연장 가능성 높아
코로나19 백신이 한미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로 꼽히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위탁생산(CMO) 향방에 대한 구체적인 계약 논의가 이루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5월 22일 새벽(미국 현지시간 21일 오후)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에서는 '백신 스와프'를 통한 백신 수급 문제 해결, 기술 이전을 통한 국내에서의 백신 생산 등 양국 간 백신 협력 강화 방안이 폭넓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와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역시 방미길에 올랐다. 두 대표는 문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각각 모더나,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위탁생산을 위한 계약 체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모더나-삼성바이오로직스, 노바백스-SK바이오사이언스 간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체결 여부에 대해 양사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는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MOU 체결 관련해 저희가 확인 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현재로선 예측해서 말씀드릴 수 없다”라며 “MOU가 됐든 계약이 됐든 그 테이블에 참여하는 기업들이나 기관들이 내용 협의 후 서명을 한 후에야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바이오 글로벌 백신 생산기지 도약 기회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와 한국에서 위탁생산 계약을 맺으면 모더나로부터 메신저 리보핵산(mRNA) 원액을 제공받아 최종 완제(Fill&Finish) 공정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방식은 모더나 입장에서도 핵심 기술 이전으로 인한 기술 유출 민감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 시간과 비용을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국내에서 원료를 직접 생산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현재 항체의약품에 대한 완제공정만 갖춘 것으로 알려진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백신 완제공정을 위한 생산라인 추가 설비 등을 완비하면 이르면 8월부터 생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이번 회담에서 CMO 계약을 넘어 기술 이전 기반을 다진다면 백신 수급 문제에 안정적으로 대처하고 백신 자체 생산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뿐만 아니라 기술 이전이 돼서 향후에 (모더나랑) 백신에 대한 R&D를 같이 진행하면서 같이 개발한다면 의미가 클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 (mRNA백신) 개발도 빨라질 것이다. 그렇게 계약됐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내비쳤다.
이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8월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위탁 개발·생산(CDMO)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에는 노바백스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필요한 기술을 이전받았다. 기술이전 계약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 및 판매할 권리를 확보한 상태다. 이번 회담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스 간의 기간 연장 계약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4월 28일 정부는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기술이전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정부는 방한 중인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회장과 함께 이런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5월 21일 최종점검위원회를 열어 '모더나 코비드-19백신주'에 대해 임상시험 최종결과보고서 등을 제출하는 조건으로 수입품목허가를 결정했다.
이로써 모더나 백신은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얀센 백신에 이어 네 번째, mRNA 백신으로는 화이자에 이어 두 번째로 허가받았다. 유럽(EMA) 27개국과 캐나다, 스위스에서 조건부 허가를 받았고, 미국·영국·이스라엘·카타르·싱가포르·파라과이·브루나이·타이완·필리핀·태국 등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노바백스는 1분기(1∼3월) 수익보고서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 등에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3분기에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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