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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크레인 참사 4주기에 또 사망사고…"안전 최우선" 어디로

삼성중공업 협력업체 직원 추락사
크레인 참사 4주기에 ‘뒤숭숭’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사진 삼성중공업]
거제 삼성중공업 사업장에서 협력업체 직원이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가 올해 2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울산 현대중공업 사업장에 대해 특별감독을 실시하는 와중에 조선업계에서 또 다시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들 사고로 일부 사업장이 멈춰서면서 생산 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연이은 안전사고가 조선업계 부활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21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20일 거제 삼성중공업 3도크에서 작업을 하던 근로자 1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삼성중공업 협력업체 소속인 이 근로자는 사고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은 사고 현장에 있었던 근로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전날 사망사고로 작업이 중지된 상태”라며 “현재 관계기관에서 사고 원인 등을 조사 중으로, 기관 조사에 성실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안팎에선 이번 안전사고로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달 1일 크레인 참사 4주기를 맞은 와중에 또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거제 삼성중공업 사업장에선 지난 2017년 5월 1일 크레인 충돌 사고로 6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삼성중공업은 안전 최우선 경영을 선포하고, 안전경영위원회 신설 등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에는 영국 해상보험회사들이 설립한 JHC가 실시하는 위험관리평가에서 최고 등급(A)을 획득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 측은 “2010년 업계 최초로 JHC로부터 위험관리평가 A 등급을 획득해 안전·보건·환경 관리 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며 “현재 A 등급을 보유한 조선소는 삼성중공업이 국내에서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연이은 안전사고에 생산 차질 불가피  

 
최근 대규모 수주 소식을 전하며 부활의 뱃고동을 울리고 있는 조선업계가 올해 연달아 발생한 안전사고로 생산 차질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당장 고용노동부가 현대중공업의 울산 본사 등에서 오는 28일까지 특별감독을 실시할 계획인 만큼, 당분간 선박 건조도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선업계 등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산재 사망사고 방지를 위해 현장 중심의 적극 행정을 당부한 만큼, 삼성중공업 사업장에 대한 특별감독이 실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후판(선박용 철판) 가격 인상 부담과 함께 안전사고로 인한 생산 차질 등 이중고에 시달리는 분위기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사상 최초로 톤당 200달러를 넘어선 철광석 가격(중국 칭다오항 수입 물량 기준)은 20일 톤당 211.85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제조업 현장에선 철강 제품의 가격 급등으로 물량 확보 경쟁이 벌어지면서 철강 제품 품귀 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조선업계에선 “중국 등과 치열한 수주 경쟁 중인 상황이라 후판 가격 인상이 현실화되면 저가수주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반면 철강업계는 “사상 초유의 철광석 가격을 감안하면 철강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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