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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리포트] '좀비기업' 경고음… 영업이익으로 이자 감당 못하는 기업 40.7%

지난해 선순위 무보증사채 370개 중 부도 없지만, 금리상승 시 부도 가능성 높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도 국내 기업의 부도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부터 대출로 버틴 기업이 증가한 데다 금리 상승까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기업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코로나19 시기에는 왜 부도가 발생하지 않았을까?’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힌신평은 지난해 공시한 370개의 선순위 무보증사채(ABS 제외) 중 부도가 발생한 건은 1건도 없었다고 분석했다.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워크아웃 등 기업 구조조정이 빈번하게 발생했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한신평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기업의 부도율이 높지 않은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된 저금리 기조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 및 안정적인 회사채·금융채 발행 추세 ▶국내 기업들의 재무구조 개선 등을 꼽았다.  
 
다만 한신평은 향후 기업들의 부도율을 높일 수 있는 잠재적 요인들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상장 및 일부 비상장 2175개 기업 중 2020년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을 하회하는 기업 비중은 40.7%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배율이 1 미만이면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상태가 3년 이상 지속하면 ‘좀비기업’으로 불린다.
 
한신평은 백신 접종 등을 통한 코로나19 영향이 완화될 경우 기업들이 수익 창출력 회복을 통해 재무부담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이자보상배율 1을 하회하는 기업의 비중이 40%를 상회하고 있어 향후 기업에 부정적 요소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가장 큰 문제로 지난해 늘어난 대출로 인한 기업 채무부담이 꼽힌다. 한신평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경제 주체의 채무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승재 한신평 평가정책본부 연구위원은 “당장은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채무로 인한 부담이 표면화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채무증가세가 지속되고 금리상승이 가시화될 경우에는 높은 채무부담이 기업의 상환여력, 금융시스템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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