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열풍 탑승한 1군 아파트 채널, 성적표는?
구독자 30만 자이TV 압도적 1위…힐스테이트·푸르지오 뒤이어
잦은 업로드·유명인 출연 필요해 제작비 비싸
주택시장 호황에 힘입어 1군 주거 브랜드 유튜브 채널 구독자와 조회수가 급증하며 각광 받고 있다. 유튜브 플랫폼에서 부동산 콘텐트와 기업 제작 채널로 구독자를 끌기 어렵다는 편견 또한 사라지는 추세다.
26일 기준 대형 건설사가 운영하는 주거 브랜드 중 가장 앞서가는 채널은 GS건설 ‘자이TV(자이TV Made in Xi)’이다. 현재 채널 구독자와 조회수가 약 32만4000명, 1602만6200회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GS건설은 이날 오후 8시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업계 최초 구독자 30만 돌파 기념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힐스캐스팅’, 대우건설 '푸르지오(PRUGIO LIFE)'는 구독자가 각각 14만6000명, 14만3000명으로 10만을 넘긴 상태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외에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 채널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삼성물산 ‘채널 래미안’은 구독자가 6만6500명 수준이나 조회수 1336만3111회로 자이TV의 뒤를 잇고 있다. 채널을 본격적으로 활성화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포스코건설 더샵TV도 구독자 2만3300명으로 경쟁사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가성비’ 떨어지는 건설·부동산 채널, 홍보효과는 준수해
이는 기존 부동산 관련 채널들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 널리 알려진 전문가들도 구독자 10만을 넘기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빠숑’으로 알려진 김학렬 스마트튜브 소장 채널 구독자가 12만4000명, 네이버 최대 부동산 카페 ‘부동산스터디’ 주인장인 붇옹산 강영훈 대표 채널이 7만8200명을 기록하고 있다.
대중 접근성이 떨어지는 건설·부동산 콘텐츠는 최상위권 유튜버가 수백만 구독자를 보유하는 일명 ‘먹방’이나 게임, 반려동물 채널에 비해 성장이 더디다. 물론 건설사가 운영하는 채널은 유튜브 수익 자체보다 홍보효과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만큼 비용도 많이 든다. 일반적인 아파트 브랜드 채널 포맷은 연예인이나 부동산 전문가가 부동산 관련 이슈를 다루거나 분양·입주 단지를 소개하는 형식이다.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가 출연료에만 최소 수백만원이 든다. 여기에 외주 영상 제작비까지 더해 매년 억대 비용이 집행된다.
그럼에도 플랫폼 자체의 강점 탓에 유튜브 홍보는 포기할 수 없는 선택이다. 너도나도 유튜브만 보는 추세 속에서 접속자가 여전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Alphabe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튜브 광고 매출은 60억500만달러(6조720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49%나 증가했다. 건설사 채널 구독자 역시 1~2년 사이 급증했다. 자이TV는 개설 약 2년 만인 2020년 6월 실버버튼(구독자 10만명 달성 시 신청 가능)을 받은 뒤 1년 만에 3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분양 콘텐츠 조회수가 높다는 점이 건설사 입장에서 고무적이다.
이밖에 독립된 브랜드 채널 없이 자사 홍보채널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는 건설사도 있다. DL(대림산업)과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SK건설) 등이 여기 속한다. 최근 사명을 변경한 DL과 SK에코플랜트는 채널 이름도 함께 바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설·부동산 현장의 볼거리를 다양하게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동영상만한 콘텐츠가 없다”면서 “유튜브의 인기가 지속되는 한 자사 채널에 대한 건설사의 투자 또한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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