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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자금 회수 소식에 테이퍼링 소문 솔솔~

연준, 코로나19 발발 후 SMCCF 설치 자산 매입에 나서
보유자산 회사채•ETF 138억 달러 올해 매각하기로 결정
연준 “자산 매입 지난해 종료, 이번 매각 통화정책 아냐”
업계 “당장 시장 영향 없지만 장기적으론 테이퍼링 전조”

미국 달러화의 모습. [사진 픽사베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갖고 있던 회사채와 상장지수펀드(ETF) 주식을 매각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이번 매각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감축을 통한 양적 완화 축소)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테이퍼링의 서막으로 읽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블룸버그·월스트리트저널·로이터 등 미국·영국 미디어는 2일(미국 현지시간) “연준이 ‘세컨더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SMCCF)’를 통해 사들인 회사채와 상장지수 펀드(ETF) 자산을 점진적이고 질서 있게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연준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에 대응하고 시장에 유동성을 부여하기 위해 지난해 3월 SMCCF를 설치해 회사채와 ETF를 사들여왔다. 이는 연준 사상 처음이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연준은 올해 연말까지 전체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다. ETF 매각을 시작으로 올해 여름 후에 회사채 매각을 시작할 예정이다. SMCCF를 운용하는 뉴욕 연준은 매각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을 3일(미국 현지시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Steven Mnuchin) 전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해 연준에 긴급 대출 프로그램의 연장을 중단하고 사용하지 않은 자금을 반환해 달라고 요청한 후 SMCCF가 그 해 12월 31일부터 회사채를 매입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 대변인은 “SMCCF의 자산 매입은 이미 지난해 말 종료된 것이다. 이번 자산 매각은 통화정책의 신호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연준의 자산 매각을 테이퍼링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테이퍼링이 아니라는 쪽의 의견은 “이번 연준의 자산 매각 규모가 너무 작다”는 것이다. SMCCF의 자산은 4월 30일 기준, 회사채 약 52억 달러, ETF 약 86억 달러로 총 약 138억 달러(약 15조3800억원) 규모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후 연준이 통상 매달 매입하는 약 1200억 달러(약 133조 7400억원) 규모의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과 비교했을 때 작은 규모라는 설명이다. 그래서 이번 연준의 매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연준의 자산 매각 발표 시점이 묘한 여운 남겨  

 
미국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이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대응하고 시장에 풀린 유동성을 회수할 목적으로 연준이 현재 매달 매입 중인 120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등의 자산 규모를 줄인다면 테이퍼링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138억 달러 수준의 회사채 처분만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워 (지금 시점에선) 테이퍼링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넓은 의미에서 연준이 회사채 처분을 통해 시장의 자금을 회수하려는 모습은 테이퍼링의 전조로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도 “연준이 시장에 공급하던 유동성을 줄이기에 앞서 회사채를 처분하는 것”으로 해석해 테이퍼링의 전조라고 보고 있다. 연준의 자산 매각 발표 시기도 이런 관측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 한 켠에서는 미국 내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연준이 테이퍼링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패트릭 하커(Patrick T. Harker)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일(미국 현지시간)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에 대해 “우리는 오랫동안 연방 기금 금리를 낮게 유지할 계획”이라면서도 “하지만 적어도 매달 1200억 달러 규모의 국채와 모기지 담보 증권 매입을 줄이려는 생각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윌리엄 더들리(William Dudley) 전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또한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자산 매입 축소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연준은 최소한 양적 완화 도구인 자산 매입 감축에 대해 얘기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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