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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세 폭탄’에도 서울 아파트 사려는 사람 늘었다

5월 다섯째주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104.6
여의도, 목동 등 서울 서남권 상승세
매맷값 주간상승률 0.11%, 47주 만에 최대
전세 시장도 꿈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다섯째 주(31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4.6을 기록했다. 104.3을 기록했던 전주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연합뉴스]
다주택자에 양도소득세 세율을 최대 75%까지 물리는 양도세 중과조치 시행을 앞두고도 서울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들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파트 매맷값 주간 상승률도 0.11%를 기록하며 47주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금부담이 커지면 주택 소유주가 매물을 내놓기보다 버티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매물이 사라지면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심리가 반영됐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다섯째 주(31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4.6을 기록했다. 104.3을 기록했던 전주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을 말한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매수 심리가, 낮으면 매도 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4월 첫째 주 96.1을 기록하며 100 아래로 떨어졌지만, 이후 반등하며 계속 100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4월 마지막 주 102.7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103.7→103.5→104.8→104.3을 나타냈다. 목동·여의도 등이 포함된 서울 서남권의 매매수급지수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서울 서남권 매매수급지수는 전주 대비 3.3포인트 오른 106.3을 기록했다.
 
아파트값의 변화를 직접 볼 수 있는 서울아파트 매맷값 주간 상승률은 5월 마지막 주 기준 0.11%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첫째 주 0.11%를 기록한 이후 47주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세 시장도 꿈틀대고 있다. 5월 마지막 주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107.0을 기록했다. 일주일 만에 1.4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꾸준하게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강남 지역 전셋값이 오르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서울시 서초구 전셋값은 5주 연속(0.01→0.04%→0.07%→0.16%→0.26%) 올랐다. 서초구가 속한 서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전세수급지수는 5월 마지막 주 기준 111.2로 약  한 달 만에 10포인트 가까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결과는 민간 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KB주간동향 자료를 보면 5월 넷째 주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171.4로 조사됐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으면 전세 수요가 공급보다 많단 뜻이다. 200에 가까울수록 전세난이 심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택시장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예정된 신규 공급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입주 예정인 서울 아파트는 1만3023가구로 2019년 하반기(2만3989가구), 2020년 하반기(2만2786가구)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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