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7시에 스타벅스 앱 켜요”…디지털 오픈런으로 옮겨간 ‘스벅대란’
올 여름부터 시작한 ‘증정품 예약하기’
아침 7시부터 대기인원 수천 명 넘어
일명 ‘스타벅스 대란’이 올여름에는 온라인으로 옮겨갔다. 지난해까지 사은품을 증정받기 위해 사람들이 스타벅스 매장 앞에 줄을 서서 기다렸다면, 올해는 아침마다 스마트폰을 쥐고 클릭의 순간을 기다리는 ‘디지털 오픈런’ 모양새다.
대기인원 1만명 훌쩍 넘어
스타벅스코리아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공식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은품을 신청하고 예약한 날에 줄을 서지 않고 바로 증정품을 받을 수 있도록 공식 애플리케이션에 ‘증정품 예약하기’ 기능을 추가했다. 소비자들은 긴 줄을 서지 않아도 앱을 통해 원하는 사은품과 수령일·매장 등을 선택하고 해당 날짜에 매장을 방문해 사은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스타벅스코리아의 새로운 아이디어, ‘증정품 예약하기’는 다른 진풍경을 만들어냈다. 아침 7시마다 사람들을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으로 모이게 하는 것. 증정품이 매일 한정수량으로 나오기 때문에 사람들은 소수로 입고되는 증정품을 예약하기 위해 ‘증정품 예약하기’ 시스템이 열리는 시간, 아침 7시부터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야 한다.
10분 안에 대부분의 사은품이 소진되기 때문에 아침 7시 이후에 접속하면 그날의 기회는 놓치게 된다. 개점시간에 맞춰 질주하는 소비자의 모습을 말하는 ‘오픈런’과 같은 모습이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 상에서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스타벅스 앱에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은 ‘대기인원’과 ‘대기시간’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스타벅스의 안내창을 통해 알 수 있다. 직장인 송영아(33)씨는 “쿨러 상품을 받기 위해 아침 6시50분에 스벅 앱을 켰다”며 “지난주부터 시도했는데 모두 일찍 마감돼 실패했다. 오늘은 지역을 바꿔 다시 시도해서 증정품 예약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송씨는 증정품을 신청하기 위해서 두 번을 대기해야 했다. 첫 번째는 스타벅스 앱에 접속할 때, 두 번째는 접속 후 ‘증정품 예약하기’에 들어갈 때였다. 스타벅스 앱에 처음 접속한 아침 6시58분에는 대기인원 1620명이 떴고, 대기시간으로는 3분가량이 표시됐다. 그 후로 ‘증정품 예약하기’에 들어간 아침 7시에는 대기인원 1만352명, 대기시간 5분30여초가 나타났다. 송 씨는 약 10여분 동안 스타벅스 앱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또 다른 직장인 신소라(32)씨는 “대기인원이 워낙 많기 때문에 7시 정각에 맞춰서 접속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며 “6시50분부터는 앱에 접속하고 절대 새로고침 또는 재접속 버튼을 누르지 않는 것이 사은품을 예약할 수 있는 성공 팁”이라고 말했다. 새로고침 또는 재접속을 누르는 순간 다시 처음부터 대기 줄을 서게 된다. 이어서 신씨는 “대학 시절 온라인으로 수강신청 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증정품 ‘분홍색 쿨러’는 당일 예약·당일 수령만 가능
사은품 행사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증정품 예약하기’ 기능에도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사은품 중 가장 인기 제품인 분홍색 쿨러 제품의 수량 소진 문제로 지난 16일부터 ‘당일 예약 및 당일 수령’으로 운영방침을 변경한 것이다. 초록색 쿨러 제품과 다른 랜턴 제품들은 소비자가 수령을 원하는 날을 선택해 받을 수 있었지만, 분홍색 쿨러 제품은 오늘 당장 받지 않으면 신청할 수 없다. 직장인 주승희(37)씨는 “지난해처럼 매장에 길게 줄을 서지 않아서 편리하지만 원하는 색상의 제품을 받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보다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 건 전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방역과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올해는 소비자들이 줄을 서지 않아도 되게끔 온라인 서비스를 운영하게 됐다”며 “올해 처음 도입한 기능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애플리케이션 상에서 소비자의 대기시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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