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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으로 버틴’ 자영업자들…대출 832조 ‘역대 최대’ [체크리포트]

자영업자대출 증가율, 가계대출보다 높아
고금리 대출 비중 상승…한은 “대출의 질 악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자영업자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자영업자대출 잔액은 831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자영업자대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18.8% 늘었는데, 이는 가계대출 증가율 9.5%를 배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올 1분기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은 여가(31.2%), 도소매(24.2%), 숙박・음식(18.6%), 부동산(3.5%) 순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고금리 대출 비중이 상승한 점을 두고 자영업자대출의 질이 악화했다고 평가했다. 올 1분기 고금리 대출 잔액은 43조6000억원으로 전체 자영업자대출의 5.2%를 차지했다. 고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부터 꾸준히 5%대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7%), 도소매(6.5%), 여가(5.1%), 부동산(3.3%) 순이었다.
 
다만 자영업자의 연체율과 취약차주 비중은 각각 0.24%, 11.0%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정부 금융지원 등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정부의 금융지원이 종료되고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자영업자들의 대출연체가 늘 수 있다”며 “금융기관은 정교한 상환능력 평가체계를 확립하고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당국은 업종·소득·지역별 특징 등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 방안을 보강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형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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