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미술품 경매시장 총 거래액 1438억원 기록
안전한 투자처로 각광…낙찰총액·낙찰률 1위는 이우환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이 뜨겁다. 상반기 경매 매출이 지난해 대비 3배 규모로 급증할 정도로 ‘활황’이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는 2일 ‘2021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상반기 결산’을 통해 올 상반기 경매시장 총 거래액이 143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서울옥션·케이옥션 등 국내 미술품 경매사 8곳의 1~6월 온·오프라인 거래액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미술시장이 상반기 490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826억원), 2018년(1030억원)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경매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수집가들은 물론 최근에는 MZ세대를 비롯한 초심자들에게까지 미술품이 안전한 투자처로 각광받는 추세”라며 “소장으로 작품 감상은 물론이고, 장기적으로 투자가치가 높다는 점 때문에 유명 화가 작품을 중심으로 꾸준히 낙찰금액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총 거래액은 크게 늘었지만 낙찰률은 65.4%를 기록해 예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64.5%, 2019년 65.81%, 2018년 68.76%를 기록했다. 낙찰총액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이우환 작가가 차지했다. 이 작가의 낙찰총액은 약 187억원, 낙찰률은 86%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각각 61억원, 78.26%였던 것과 비교해 크게 늘어났다.
경매사별로 살펴보면 서울옥션이 697억원(낙찰률 82.5%)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케이옥션이 607억원(51.28%), 헤럴드아트데이가 45억원(66.03%)를 기록했다. 작품 최고 낙찰가 1위는 마르크 샤갈로 42억원을 기록했다. 최고가 상위 20위엔 쿠사마 야요이와 이우환이 각각 4점씩 이름을 올렸다.

작가별 낙찰총액 상위 5위권에는 1위 이우환에 이어 2위 김창열(약130.6억원·91.6%), 3위 쿠사마 야요이 121억원·85.4%), 4위 김환기(약119억원·72%), 5위 박서보(약79.5억원·96%) 등으로 집계됐다.
한 미술경매 전문가는 “개인별 낙찰총액 100억원이 넘은 작가가 4명이란 점, 김창열과 박서보가 90% 이상 낙찰률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며 “낙찰총액 상위 20순위 중 생존 작가가 60%(12명)에 이르는 점도 특기할 만한 점”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이사장은 “국내 상반기 미술시장이 전년에 비해 무려 3배 이상의 증가세를 기록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건희컬렉션 기증 사례나 미술품 투자열풍 등이 가세해 미술 수요에 긍정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이사장은 “다만 시장 수요가 극소수의 특정 작가에 편중됐다는 점과 일부 미술품 투기욕구를 부추기는 요소들은 빠른 개선과 경계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허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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