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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장사에 찬물”…유통업계 사실상 셧다운에 ‘패닉’

서울 시내 백화점 직원 ‘코로나19 확진’ 잇따라
4단계 시행으로 매출 직격탄…“후유증 클 듯”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8일 임시 휴점 안내 표시를 내걸고 문을 닫았다. 이곳 현대백화점은 13일 영업을 재개했다. [중앙포토]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유통업계와 외식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대대적인 ‘여름 마케팅’에 돌입했던 업계는 크게 낙담하는 분위기. 특히 백화점업계는 잇단 확진자 발생으로 휴점 점포가 늘어나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신세계경기점‧더현대서울 임시 휴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소재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점 지하 2층에서 근무하는 매장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오늘(13일) 해당 층이 폐쇄됐다. 지하 2층은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로 나이키, 아르켓 등 패션 브랜드와 스타벅스 리저브, 폴트버거, 잇샐러드, 제네랄 드링크샵 등 F&B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이날 지하2층을 폐쇄하고 방역 조치를 했으며, 해당 층 근무자 38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진행 중이다. 지하2층을 제외한 다른 층은 정상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도 이날 남성패션 코너 직원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5층 매장 전체를 임시 휴점하기로 했다. 이들은 한 브랜드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으로 알려졌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도 같은 날 명품관 매장 직원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갤러리아백화점은 확진자가 나온 3층 매장 영업을 중단하고 방역당국 지침에 따르고 있다.  
 
이곳 뿐 아니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등 수도권에 있는 백화점에서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업계가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백화점 실적이 고꾸라졌으나 올 봄 들어 두자릿수 매출 회복세를 보이며 성장을 이어오는 중이었다.  
 
특히 최근엔 백신 접종 확산과 거리두기 완화 논의 등으로 업계 분위기가 모처럼 활기를 띠면서 여름 마케팅 선전을 기대했던 상황.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4단계 시행으로 모두 물거품이 된 분위기”라며 “외출과 소비가 다시 위축되면서 회복하기까지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휴점으로 200억 손실”…매출 직격탄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매출은 이미 직격탄을 맞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10∼11일 매출은 직전 주 같은 기간보다 16.1% 줄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매출 역시 6.4%, 1.3% 각각 감소했다.  
 
휴점으로 인한 손실은 더 크다. 집단 확진자 발생으로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휴점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이번 일주일간 휴점으로 200억원 이상 매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강남권에 위치한 백화점은 통상 평일 20~30억원, 주말 5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휴일인 11일 서울 명동 거리가 한산하다. [중앙포토]
 
외식업계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다. 매출이 큰 저녁 시간대 영업을 접는가 하면 아예 임시 휴무에 들어가는 곳도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준비한 신메뉴 출시를 무기한 연기하는 곳도 생겼다.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의 뷔페 ‘제스트’는 코로나19로 월~목요일 평일 영업을 하지 않기로 했고,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패밀리레스토랑 빕스는 16일로 예정된 여름 신메뉴 출시를 연기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여의도를 중심으로 음식점발 코로나 확산으로 집단감염 우려가 더 높아지고 있다”면서 “4차 대유행으로 외식업계 뿐 아니라 골목상권 매출도 급감할 것이 불가피한데 딱히 대응책도 없어 더 답답할 노릇”이라고 털어놨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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