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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 ‘소액주주의 난’, 경영진 해임 실패… 이사 선임은 성공

43.43% 의결권 확보했지만 특별결의 요건 못 갖춰… 김선영 대표 경영권 사수

서울 마곡동 헬릭스미스 본사
경영진의 해임을 요구했던 헬릭스미스 소액주주들의 반란이 사실상 실패했다.
 
15일 헬릭스미스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마곡동 헬릭스미스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총에서 김선영 대표 등 이사 6인의 해임안이 부결됐다.  
 
해임안은 특별결의사항으로 출석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결의가 조건이다. 비대위 측이 확보한 의결권이 43.43%에 달했지만 총회 참석률이 70%에 달해 출석 의결권의 3분의 2를 충족하지 못했다. 6%가량의 외국인 지분이 현 경영진의 편에 섰다.
 
하지만 일반결의 주주들이 추천한 최동규 전 특허청장과 김훈식 유티씨인베스트먼트 고문 등 2인의 이사 선임안과 정관 변경 등의 안건은 통과됐다.  
 
이날 임시주총은 당초 전날인 14일 오전 9시 열릴 예정이었으나, 양측이 소액주주들로부터 받은 의결권 위임장 집계 대조 및 확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고, 주총 결과는 15일 새벽에 나왔다.
 
비대위는 헬릭스미스의 주가 하락과 경영진의 대응 방식을 문제 삼으며 김 대표를 비롯한 이사들의 사퇴를 촉구해왔다. 헬릭스미스는 한때 코스닥시장에서 시가 총액 2위를 기록할 정도로 기대를 받았지만,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의 임상 3상 초기 단계에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해서 주가가 하락했다. 경영진은 또 고위험 사모펀드에 2500억원을 투자해 일부 손실을 본 데다 지난해 11월 단행한 유상증자에 김 대표가 참여하지 않아 주가가 하락했다.  
 
김 대표는 주주들의 불만을 가라앉히기 위해 지난 3월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내년 10월까지 엔젠시스 임상 성공 혹은 헬릭스미스 주가 10만원 도달' 목표에 실패하면 가진 주식 전부를 회사에 출연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주주들은 김 대표 등 경영진의 해임을 위한 주총을 강행했다.
 
김 대표와 유승신 대표는 한때 대표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도 표했으나, 전문 경영인을 영입할 때까지는 현재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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