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위 아이스크림은?”…찜통더위에 ‘빙과’ 매출 쑥쑥
7월 빙과업계 전년 대비 매출 20%↑
지난해 해태 품은 빙그레, 업계 1위로
빙그레 ‘메로나’ 롯데제과 ‘월드콘’ 매출 1위
전국적으로 폭염주의보가 확대하고, 20일부터 최고 낮 기온 35도가 넘는 찜통더위 소식에 빙과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예년보다 이른 폭염에 ‘여름 특수’를 최대치로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국내 빙과업계는 지난해까지 하락세를 보여왔다. 일명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 시장’이라고 불리며 시장 규모가 지속해서 줄어들었다. 국내 빙과시장 규모는 2018년 1조6832억원에서 2019년에 1조6792억원으로 축소하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장 장마를 보내며 1조5279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올여름은 빙과업계가 매출 증가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와 롯데제과 모두 7월 1~16일까지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푸드는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진 않았으나, 같은 기간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빙그레, 점유율 2위에서 업계 1위로
이미 올 1분기 매출은 빙그레가 1위를 차지했다. 빙그레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2338억원이다. 특히 빙과류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7% 증가한 1111억원을 기록했다. 경쟁사 롯데제과는 빙과류 매출이 719억원, 롯데푸드 빙과류 매출액은 375억원으로 롯데계열 두 회사 매출을 합친 1094억원보다도 빙그레 매출액이 더 높은 것이다.
점유율 2위에 머물던 빙그레가 1분기 매출액 1위로 우뚝 솟았지만, 본격적인 빙과업계 전쟁은 아이스크림 시장의 성수기인 여름철부터 불붙을 전망이다. 양강 구도인 빙그레와 롯데계열은 브랜드 홍보에 적극적이다. 빙그레는 가수 오마이걸을 광고 모델로 발탁해 빙그레 ‘슈퍼콘’과 기존 해태아이스크림 ‘마루’를 한 광고에서 모두 홍보하는 등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또 롯데제과에 비해 약했던 빙그레의 ‘콘’ 시장을 채워줄 기존 해태아이스크림의 ‘부라보콘’은 배우 이병헌을 앞세워 10년 만에 광고에 나섰다.
롯데제과는 매출 1순위 제품인 ‘월드콘’ 브랜드 홍보 모델로 배구선수 김연경을 발탁해, 지난 4월부터 대대적인 광고를 펼쳤고 롯데푸드 역시 7년 만에 ‘돼지바’ 아이스크림 광고를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모처럼 아이스크림 매출액이 시장하고 있다”며 “올여름 특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업계에서는 홍보 경쟁에 적극적인데, 특히 요즘 10대를 잡기 위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 홍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업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빙그레와 롯데제과 아이스크림 매출 순위로는 빙그레가 ‘메로나’, ‘비비빅’, ‘투게더’ 순이고 롯데제과는 ‘월드콘’, ‘설레임’, ‘더블비얀코’ 순이다.
아이스크림 매장 확대로 가정용 빙과 매출 ↑
이에 투자 전문가들은 올 3분기 빙과업계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스크림 판매 전문점이 증가하면서 가정용 빙과 시장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빙과부문의 주력 브랜드 신제품 판매 호조 등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냉장부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편의점과 마트 수요가 줄면서 일부 매출이 감소하는 영향을 받지만, 반대로 아이스크림 부문은 가정 내 수요가 증가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낼 수 있다”며 “또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됐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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