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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투’ 우려 완화, 현대차 이어 한국GM도 임금협상 합의

車업계 ‘여름휴가 전 타결’ 속도
기아와 르노삼성 임단협은 ‘아직’

현대자동차 노조 조합원들이 2019년 9월 2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할 때 모습. [연합뉴스]
완성차업계를 덥쳤던 ‘하투(夏鬪·여름철 노동계 연대 투쟁)’ 불안이 해소 국면에 들었다. 현대차가 3년 연속 파업 없이 임금·단체협약에 잠정합의한 데 이어 한국GM도 임금협상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다만 한국GM 노조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에서 부결될 가능성도 남아 있는 만큼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전날 열린 14차 임금협상 교섭에서 기본급 3만원 인상(호봉승급 포함)과 일시·격려금 450만원 등의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에는 시장 수요와 신차 출시 일정을 고려해 현재 부평2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차종의 생산 일정을 최대한 연장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한 사측은 경남 창원공장의 M400(스파크)과 차량 엔진의 생산 연장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GM 노조는 월 기본급 9만9000원 정액 인상, 1000만원 이상 수준의 성과급 일시 지급에 더해 인천 부평 1·2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의 미래발전 계획 확약 등을 요구한 바 있다.
 
한국GM 노조는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의 찬반 의견을 묻는 투표를 조만간 진행할 예정이다. 과반수 찬성으로 합의안이 가결되면 여름 휴가인 8월 초 전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GM은 지난해 임단협에서 잠정합의안이 한 차례 부결된 바 있어 아직 안심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만약 부결될 경우 재협상을 통해 다시 잡정합의안을 마련해야 한다.
 
3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를 이끌어낸 현대차는 오는 27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해 여름 휴가 전에 협상을 완전히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일 기본급 7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품질향상 및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원, 미래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그러나 현대차 역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의 찬성을 받아 가결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현대차가 계속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내놓는 상황에서 성과 보상이 미흡하다는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사무·연구직 직원들은 기존 노조와 분리된 별도 노조까지 설립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에 돌입한 기아는 노조가 교섭 결렬을 선언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기아 노조는 20일 열린 8차 본교섭에서 사측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노조는 28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해 여름 휴가 전까지 쟁의행위 돌입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한 르노삼성차는 노조가 총파업을 벌인지 두달여 만인 지난 22일부터 교섭을 재개한 상태다. 아직까지 논의에 큰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르노삼성 서바이벌 플랜의 핵심 모델인 XM3 수출 물량 확보의 필요성에 대해 노사 모두 공감하고 있는 만큼 교섭 재개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오는 26일 11차 본교섭을 열 예정이다.

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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