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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정식출시 카카오웹툰, 국내 시장서 네이버웹툰 넘어설까

8월 1일 정식 출시...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 작품 합쳐
움직이는 썸네일이 특징...일부 이용자들, 불편함 느껴
"페이지뷰(PV) 3배 높은 네이버웹툰 넘기엔 갈 길 멀어" 지적도

 
 
카카오웹툰 메인화면 모습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다음웹툰’이 ‘카카오웹툰’이라는 새 이름을 걸고 화려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과거 웹툰 시장을 선도했던 다음웹툰은 포털 ‘다음’의 영향력이 점차 줄어듦에 따라, 국내 웹툰 1인자 자리를 네이버웹툰에 내준 상황이다. 이번 개편을 통해 네이버웹툰을 넘어서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20년 관성적 디스플레이 과감히 탈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일 카카오웹툰을 정식 출시했다. 프로젝트 ‘인피니트(INFINITE)’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카카오웹툰은 콘텐트가 무한히 확장되는 형태로 디자인됐다. 상하좌우 어느 방향으로 움직여도 끝없이 디스플레이가 이어지고 웹툰 속 캐릭터들은 살아 움직이는 듯한 형태로 구현됐다.  
 
특히 드넓은 우주를 유영하는 ‘승리호’ 등장인물이나 악귀를 물리치는 ‘경이로운 소문’의 카운터들, 또 그림자 군단과 함께 단검을 휘두르는 ‘나 혼자만 레벨업’의 성진우 등 이용자들은 카카오웹툰 곳곳에서 작품 캐릭터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체험할 수 있다. 메인 홈 스페셜 탭에 담긴 슈퍼 IP 애니메이션과 작품별 10초 안팎의 티저 영상 등도 기존 플랫폼과는 질적으로 다른 경험을 이용자들에게 선사한다.
 
카카오웹툰의 새로운 UX/UI는 지난 2년간 카카오엔터에서 개발한 것으로 웹툰 지식재산권(IP)을 효과적으로 이용자에게 노출하기 위해 제작됐다. 카카오웹툰은 새로워진 사용자경험(UX)을 ‘IPX’라고 명명했다. 지식재산권(IP)과 경험(eXperience)을 합친 단어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달 27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사전공개 페이지(카카오웹툰 프리미어)를 통해 “작은 직사각형의 섬네일(그림) 이미지로 작품을 나열하던 지난 20년간의 관성적 디스플레이 방식을 과감히 탈피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웹툰은 강력하고 세밀한 AI 추천 기능도 갖추고 있다. 카카오웹툰은 연관 작품 추천과 그림체 기반 추천, 키워드 기반 추천 등 ‘개인 맞춤형 작품 추천’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지속적인 IP 경험을 제공한다.  
 

다음웹툰·카카오페이지 총 망라한 다양한 인기 IP

카카오엔터는 이번 카카오웹툰을 통해 ‘나 혼자만 레벨업’, ‘샬롯에게는 다섯명의 제자가 있다’, ‘취향저격 그녀’, ‘승리호’, ‘아비무쌍’ 등 그동안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서 서비스돼 왔던 유수의 오리지널 웹툰 IP들을 총망라해 서비스한다. 향후 오리지널 신작들 역시 카카오웹툰에서 차례차례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웹툰은 메인 화면과 더불어 ‘웹툰원작’과 ‘소설원작’, ‘랭킹 탭’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각각의 탭에는 최초의 웹툰 플랫폼으로서 지난 20년간 웹툰 산업을 견인하고 ‘카카오웹툰 스튜디오’로 새롭게 출발하는 다음웹툰 작품들과, ‘웹소설의 웹툰화’를 이끌어온 카카오페이지의 노블코믹스 작품들이 함께 담긴다.
 
카카오웹툰의 뿌리와도 같은 다음웹툰은 그동안 윤태호, 강풀, 네스티캣, HUN 등 내로라하는 거장 및 중견, 신진작가들을 아우르며 다채로운 작품 스펙트럼을 펼쳐왔다. 카카오웹툰 스튜디오는 이번 카카오웹툰 출시에 발맞춰 20년간 축적된 다음웹툰의 정통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단계 더 진화할 전망이다.
 
지난 2014년부터 ‘나 혼자만 레벨업’, ‘사내 맞선’, ‘템빨’, ‘도굴왕’, ‘달빛조각사’ 등 유수의 웹소설을 체계적으로 웹툰화함으로써 IP 시장 외연 확대와 창작 생태계 조성을 선두에서 이끌어온 노블코믹스컴퍼니 역시 카카오웹툰과 더불어 대대적인 콘텐트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카카오가 이번 카카오웹툰 출시를 통해 다음웹툰의 ‘전통성’과 카카오페이지의 ‘확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내린다.  
 
웹툰업계 관계자는 “다음웹툰은 ‘강풀’ 등 1세대 웹툰 작가들의 작품이 큰 인기를 끌었던 플랫폼으로, 특히 수많은 명작 웹툰들이 배출됐으며 해당 작품들 중 상당수는 영화로도 제작돼 호평을 받았다”며 “카카오페이지 역시 인기 웹소설 IP들을 웹툰화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두 플랫폼의 만남이 좋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카카오웹툰 스페셜탭 모습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썸네일 변화만으로는 네이버웹툰 넘어서기 어렵다는 지적도

일각에서는 카카오웹툰이 국내 1위 웹툰 플랫폼인 네이버웹툰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웹툰의 전신인 다음웹툰의 경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내 웹툰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으나, 포털 ‘다음’의 몰락과 함께 이후 네이버웹툰에게 국내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현재 네이버웹툰은 다양한 인기 웹툰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페이지뷰(PV) 역시 다음웹툰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0 웹툰 사업체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네이버웹툰 PV 점유율은 전체 시장의 65.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카카오가 운영 중인 카카오페이지(15.6%)와 다음웹툰(3.9%)을 합친 것보다 3배 이상 높다. 특히 다음웹툰은 레진(4.6%)보다도 PV 점유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에 적용한 움직이는 썸네일 역시 이용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동적이고 화려하다’는 의견과 함께 ‘불편하고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달 10만원 이상을 웹툰 콘텐트에 사용한다는 직장인 김수정(31·가명)씨는 “웹툰 플랫폼을 선택하는 기준은 인기 웹툰의 보유 여부지, 화려한 썸네일이 아니다”며 “오히려 움직이는 썸네일로 인해 웹툰을 한 눈에 보기 어려워졌다. 편의성 측면에서는 기존 다음웹툰이 더 나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썸네일만 바뀌었을 뿐이지, 웹툰을 감상하는 스크롤 방식 등 근본적인 부분에 대한 개선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기존 카카오페이지에서 웹툰을 보기 위해 충전했던 금액이 연동되지 않는다는 점도 이용자들의 큰 불만사항 중 하나다.  
 
웹툰업계 관계자는 “차별성을 위해 썸네일에 힘을 준 것은 이해가 가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 같다”며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 작품을 한 곳에 모았다는 것 말고는 장점을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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