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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집 사려면 월급 한 푼 안 쓰고 8년 모아야

2019년 6.8년보다 1.2년 늘어
수도권 자가점유율은 50% 밑돌아

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경기도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직장인이 수도권에서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8년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만 해도 6.8년 걸렸던 기간이 1년 이상 길어진 셈이다.

 
국토교통부는 국토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7~12월 5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0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연 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배수(PIR)가 전국기준 5.5배, 전국기준 8배로 나타났다. PIR이란 월급을 모두 모아 집을 산다고 가정하고 집을 사는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수도권 PIR이 8배를 넘은 것은 주거실태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다른 대부분 지역도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PIR이 증가했다. 광역시에서 PIR은 2019년 기준 5.5배에서 2020년 6배로, 같은 기간 도 지역은 3.6배에서 3.9배로 증가세를 보였다. 생애 최초로 주택을 마련하는 데 드는 시간도 6.9년에서 7.7년으로 늘었다.
 
자가에 거주하는 가구가 얼마나 되는지 나타내는 자가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57.9%로 집계됐다. 2019년 58.0%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했다. 수도권에서는 50.0%에서 49.8%로, 광역시는 60.4%에서 60.1%로 줄었다. 반면 도 지역에서의 자가점유율은 68.8%에서 69.2%로 증가했다.
 
자신이 보유한 집에 사는 것과 관계없이 자가를 ‘보유’한 가구 비율(자가보유율)은 전국 60.6%로 전년 61.2%보다 감소했다. 연구원은 자가보유율이 낮아진 이유에 대해 가구 분화 현상을 이유로 제시했다. 부모에게 독립하는 1~2인 가구가 늘면서 집이 없는 사람이 증가했다는 뜻이다.
 
한 집에서 거주하는 기간은 7.6년으로 나타났다. 2019년(7.7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점유 형태별로는 자기 집에 사는 자가 가구가 10.6년, 전·월세 세입자를 뜻하는 임차 가구는 3.2년 수준이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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