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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넥스트에라’ 꿈꾸는 한화②] 계열사 수소 역량 총동원 나섰다

한화솔루션, 프랑스 에너지기업 1조원에 인수…에너지 M&A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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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와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솔루션의 목표는 '한국의 넥스트에라 에너지'다. 세계 최대 태양광·풍력업체인 미국 넥스트에라 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은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수소 에너지’를 생산하는 지향점이 같다. '글로벌 토탈 에너지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고 있는 한화솔루션을 조명했다. [편집자] 
 
한화솔루션은 태양광사업을 수소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수소 생산시 배출가스가 전혀 나오지 않는 ‘그린수소’를 생산하려면 신재생에너지 인프라가 필수기 때문이다. 생산-저장-운송-유통으로 이어지는 수소 가치사슬 구축에 나선 한화의 큰 그림이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수소사업으로 사업모델을 확장하고 화력발전을 대체할 에너지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50년 글로벌 수소 시장 규모를 12조 달러(약 1경4023조원)로 전망했다. 한화솔루션의 수소경제 선점 전략이 향후 한화의 구원투수가 될 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중국에 자리를 뺏기고 있는 태양광사업에 몰두하는 대신 수소에너지 가치 사슬을 구축해 ‘토털 에너지 솔루션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한화솔루션의 전략은 한 단계씩 구색을 갖추고 있다.  
 
[한화솔루션]
 
수소 생산은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이 보유하고 있는 수전해 기술력을 통해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전해조를 이용한 가성소다 생산 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전기로 수소를 생산하는 핵심 기술인 수전해 기술력 확보가 경쟁사보다 유리하다. 지난해 12월에는 기존 연구개발(R&D) 투자와는 별도로 강원도‧한국가스기술공사와 약 300억원을 들여 강원도 평창에 그린수소 실증 생산단지를 구축하는 MOU를 맺었다.  
 
올 초 조직개편에서는 그린수소 사업 강화를 위해 기존 수전해기술개발팀을 ‘수소기술연구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수소기술연구센터는 전력 소모가 많은 기존 수전해 기술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기술(AEMEC)’을 개발 중이다.  
 
수소 저장과 운송 단계에서는 미국 수소탱크 제작업체 시마론과 태광후지킨의 고압탱크 사업 부문을 인수하면서 수소탱크 제작 능력을 갖췄다. 또 수소탱크 연구·개발을 통해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  
 
한화솔루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은 2분기부터 수소탱크 신규 라이너 개발에 들어갔다. 라이너는 수소탱크 용기 내벽을 의미한다. 수소는 생산과 활용 이상으로 저장과 보급 관련 기술이 중요하다. 수소는 700바(bar·1바는 1기압) 이상의 고압으로 압축해야 운송 효율이 높아지므로 일반적인 연료탱크 기술로는 한계가 있다. 지난해 한화솔루션이 시마론을 인수한 이유도 수소 저장 역량을 보유하기 위해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수소첨가 석유수지 생산 공정의 전 과정을 디지털 트윈화해 공정 설계를 최적화하는데에도 성공했다. 화학분야의 디지털 트윈 공정은 촉매의 특성에 따른 화학 반응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어 생산 효율과 제품 품질 향상에도 지속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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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수소사업 시너지도 한화솔루션이 가진 강점이다. 한화솔루션이 수전해를 하기 위한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원을 생산하고 수소의 저장과 운송을 맡는다면 한화파워시스템은 수소를 공급하는 충전 시스템을 맡는다.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혼조 발전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수소 가스터빈 기업인 미국 PSM과 네덜란드 토마센 에너지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한화종합화학은 LNG와 수소를 혼합해 가스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대산 산업단지에 세계 최초, 세계 최대의 부생수소 연료전지발전소 준공을 알렸다.
 
재계 관계자는 “수소사업은 당장의 수익성보다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기업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고 3세가 주력하는 신사업인 만큼 그룹 차원에서 역량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한화솔루션의 태양광과 풍력사업은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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