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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메타버스 나오나?”…NEW, 스크린 넘어 메타버스 시동

미디어그룹 NEW 계열사 ‘엔진비주얼웨이브’
시각 특수효과 기술 연구에서 메타버스로 확장
메타버스 사업 위해 100억원 투자 유치

 
 
미디어그룹 NEW가 배급한 영화 '부산행'. [중앙포토]
 
미디어그룹 ‘NEW’가 영화관 스크린을 넘어, 메타버스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NEW그룹의 8개 계열사 중 하나인 ‘엔진비주얼웨이브’가 메타버스 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투자금을 유치한 것이다. 엔진비주얼웨이브는 현재까지 히스토리벤처투자, 하이투자증권, LK, 리벤처스 투자조합 등으로부터 총 100억원 투자 유치를 확정했고, 추가로 더 투자금을 유치할 예정이다.
 
2019년 처음 문을 연 엔진비주얼웨이브는 영화나 드라마 속 시각 특수효과 기술을 연구하는 기업으로 시작했다. 특수효과 기술로 콘텐트 제작에 참여한 작품도 많다. 2020년 웨이브의 시네마틱 드라마 ‘SF8’을 시작으로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트 ‘지옥’, 이병헌·박서준 주연의 재난블록버스터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재인·유아인·안재홍·라미란 등이 출연하는 강형철 감독 신작 ‘하이파이브’ 등의 시각 특수효과를 맡았다.  
 
미디어그룹 NEW와 그룹 계열사 엔진비주얼웨이브 로고. [사진 NEW]
 

국내 영화 배급사 빅4, 영화 콘텐트 활용해 도전장  

지난 18일에 개봉한 영화 '인질'. 이 영화 역시 NEW가 배급하는 영화다. [사진 NEW]
 
‘현실세계’를 촬영한 영상을 다루는 미디어기업이 ‘가상세계’를 만드는 메타버스 사업으로까지 확장하는 셈이다. IT기업이 아닌 미디어 그룹이 메타버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에 대해 업계는 의아하면서도 새로운 가상세계 콘텐트가 탄생할 것을 기대한다.  
 
NEW는 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에 이은 국내 4대 영화 배급사 중 하나다. 영화 ‘7번방의 선물’ ‘신세계’ ‘변호인’ ‘부산행’ ‘옥자’ 등을 비롯해 최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영화 ‘인질’ 역시 배급했다. 콘텐트도 직접 제작한다. 영상을 제작하는 스튜디오 계열사를 지닌 NEW는 오는 11월 서비스 시작을 계획하고 있는 디즈니플러스에도 드라마와 영화 등을 납품한다.  
 
NEW는 이 같은 ‘콘텐트’라는 무기로 메타버스 시장에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가상세계를 설계하는 메타버스에도 캐릭터가 등장하고 캐릭터가 살아가는 사회 등이 등장하는데, NEW는 이 같은 설계를 영화나 드라마 속 콘텐트를 활용해 제작할 수 있다. 가령 영화 속 ‘부산행’ 좀비가 가상세계에 등장해 이용자 캐릭터가 좀비를 피해 다니는 등 영화 속 주인공을 체험하게 된다. NEW 관계자는 “NEW 콘텐트를 메타버스 사업에 활용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플랫폼을 통해 무슨 방식으로 보여질지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캐릭터 더해진 가상현실…소비자 니즈 창출엔 물음표  

엔진비주얼웨이브의 기업부설연구소 랩오일이 개발하고 있는 메타휴먼 기술. [사진 NEW]
 
하지만 전문가들은 영화 또는 드라마 콘텐트가 더해진 메타버스가 이용자에게 얼마나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갈지는 의문을 제기한다. 오세욱 한국언론재단 선임연구위원은 “메타버스로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미디어 콘텐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NEW만의 강점이 맞지만 영화와 드라마 내용이 접목된 가상현실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있을지는 의문점”이라며 “배우의 살아있는 표정과 감정 연기를 보기 위한 관객들이 굳이 가상현실을 찾을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자극이면 찾을 텐데, 메타버스는 세컨드 라이프 등 수년 전부터 있었던 기술이라 대중에게 새로운 기술도 새로운 개념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메타버스는 미디어 사업 기반이 아닌, IT기술 영역이라는 점도 NEW가 넘어야 할 부분이다. 미디어그룹으로서 기술적 한계점에 대해 묻자 NEW 관계자는 “2019년에 설립하고 2020년부터 기업부설연구소로 인정받은 랩오일을 운영하며, 메타휴먼 기술을 개발하고 있었다”며 “엔진비주얼웨이브는 카이스트 박사 출신의 송재원 박사를 비롯해 기술 중심의 인재풀을 다수 영입하고, 최근엔 메타버스 전문 기업인 쓰리디팩토리에 20억원 투자하며 전략적 파트너십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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