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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 들까? 보험 들까?"…우리 댕냥이 지켜줄 금융상품은?

연 최고 3%대 '펫적금', 일반 적금보다 우대금리 높아
슬개골 탈구 등 반려인 니즈 충족하는 '펫보험'도 인기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K-펫페어(K-Pet Fair)에 참가한 한 업체 부스에서 강아지가 알바생 배지가 달린 옷을 입고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사람으로 따지면 실손보험 드는 셈이죠.”, “26주 적금, 우리 애기 위해서 가입했어요.”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게시된 글들이다. 얼핏 일반적인 보험과 적금상품에 가입했다는 얘기처럼 들리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게시글은 반려동물을 위한 ‘금융상품’에 가입했다는 말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1500만명에 달하는 펫팸(pet+family)족들은 자신의 반려동물을 위해 연간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달하는 돈을 양육비로 지출하고 있다. 이들에게 반려동물을 위한 맞춤형 금융상품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셈이다.
 

‘우대금리도 챙긴다’ 반려동물 위한 금융상품 눈길 

KB금융경영연구소의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는 604만 가구로 한국 전체 가구의 29.7%를 차지했다. 이른바 '펫팸족'인 반려인만 1448만명으로 한국인 4명 중 1명 이상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펫펨족들은 반려동물 식비, 진료비 등 연간으로 적지 않은 수준의 양육비를 부담한다. 연구소에 따르면 1회 치료비로 개는 6만7000원, 고양이는 8만7000원의 비용이 들었다. 2년간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에서 지불했던 진료비는 평균 46만5000원에 달했다. 진료비와 식비 등을 더하면 실제 부담하는 반려동물 양육비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펫펨족들의 씀씀이가 커지자 금융사들도 반려동물을 위한 적금과 보험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 1500만명에 달하는 펫펨족은 금융사 입장에서도 놓치기 아까운 고객군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이미 펫펨족들 사이에서는 우대금리 혜택을 주는 금융상품이나 보험금을 탈 수 있는 보험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JT친애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이 내놓은 ‘JT쩜피플러스 정기적금’은 납기일 12개월 기준 연 3.0%의 금리를 제공한다. 24개월 만기적금에 가입할 경우 연 3.1%까지 적용된다. SBI저축은행의 'SBI스타펫(Star Pet)적금'은 연 2.20% 기준금리에서 월 납입금액에 따라 우대금리가 차등 적용되며 최대 연 3.2%의 금리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반 정기적금과 펫 적금의 금리 조건을 비교하면 펫 적금의 우대혜택이 더 높다. JT친애저축은행의 일반 정기적금은 납입 기간에 따라 12개월 기준 연 2.6%, 24개월 연 2.7% 금리가 적용된다. SBI저축은행의 일반 정기적금 역시 기존금리는 연 2.2%다.  
 
하나은행은 ‘펫사랑 적금’을 판매한다. 펫사랑 적금은 1년제 상품으로 월 10만원부터 5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기본금리 연 1.0%에 펫사랑 서약 등의 우대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0.5%까지 우대금리를 받는다.
 
광주은행의 ‘멍이냥이 신용·체크카드’는 최근 가입 1만좌를 돌파했다. 멍이냥이 카드는 반려동물 관련 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와 간식비, 질병 예방·치료비를 절약할 수 있도록 동물병원(용품, 사료, 미용 등) 업종에서 10% 캐시백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반려동물의 종류, 품종, 생일, 몸무게 등의 정보를 등록할 수 있는 ‘반려동물 정보 등록 화면’을 KB스타뱅킹 내에 신설했다. 이를 통해 반려가구에 금융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며 양육에 필요한 비금융 서비스에도 정보 제공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생각보다 유용하네" 미리 대비하는 펫보험  

[사진 메리츠화재]
 
반려동물의 의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펫보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내 손해보험사들은 다양한 펫보험을 판매 중인데 특히 지자체와 협업하는 DB손해보험 ‘프로미반려동물보험’, 사진 한 장으로 가입할 수 있는 KB손해보험 ‘펫코노미보험’, 장기 펫보험인 메리츠화재 ‘펫퍼민트’ 등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펫보험 출시 당시에는 가입 절차가 복잡하고 높은 보험료에 비해 보장 내용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펫펨족들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높지 않았다. 반려동물 커뮤니티에선 "펫보험 가입할 바에야 적금을 들라"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그러나 미리 대비할 수 있다는 장점과 보장되는 항목이 늘어나면서 펫보험 계약 건수도 점차 증가 추세다.  
 
실제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펫보험 계약 건수는 2015년 1826건에서 2019년 2만2220건으로 증가했다. 펫펨족들이 지불하는 연간 보험료도 2015년 7억3100만원에서 2019년 112억5000만원으로 4년 만에 약 15배 급증했다.  
 
반려동물의 입·통원 의료비 및 수술비·배상책임·사망위로금 등을 보장하는 펫보험은 보장내용에 따라 상이하지만 대체로 월 보험료가 3만~5만원대다. 다이렉트 상품 가입시 더 저렴한 보험료 상품도 가입할 수 있다.
 
다만 펫보험 가입 전, 주의해야할 부분도 있다. 현재 국내 펫보험은 개와 고양이만 가입할 수 있고 반려동물의 종, 나이나 병원 이력 등에 따라 보장 항목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이미 슬개골 탈구 등의 진단을 받았거나 8세 이상의 노령견일 경우에는 가입에도 제약이 생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펫보험은 반려동물의 종과 나이에 따라 보장이 전부 다르게 구성된다”며 “가입 전 이런 부분을 꼼꼼히 살펴본 후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홍다원 인턴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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