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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선물하기'에 차박보험 등장…일상 파고든 보험서비스 [보험톡톡]

쿠프파이맵스, 혁신금융 지정 받아 카카오톡에 보험상품 입점
결제액 990원~2만원대, 등산·홀인원·싱글가구보험 등 12종 판매
구독보험 이어 카톡보험 등 소비자 체감 혁신보험서비스 줄이어

 
 
[사진 카카오커머스]
 
"다함께 차차차박 차박보험", "정상에서 무야호, 원데이 등산보험."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보험상품이 등장했다. 본인이 직접 구입해 가입하거나 타인에게 선물도 가능한 방식이다. 그동안 금융규제 샌드박스 혁신금융 '보험서비스' 지정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MZ세대를 직접 겨냥한 보험을 판매 사례는 드물었다는 점에서 이번 시도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카톡에서 보험선물… "새롭다 새로워"

차박, 등산 외에도 보험 카테고리에서는 다이어트 인구를 위한 다이어트보험, 1인 가구를 위한 싱글안심보험, 1500만 반려인을 위한 펫보험, 부모님께 효도할 수 있는 효도보험 등 MZ세대라면 한번쯤 클릭해볼 만한 흥미로운 보험이 12종이나 출시되어 있다.
 
보험상품을 온라인 쇼핑플랫폼으로 판매하는 것은 보험업법상 모집행위로 간주돼 불가능하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쿠프파이맵스라는 인슈어테크업체가 금융당국 금융규제샌드박스에 '오픈마켓 기반 보험 쿠폰 선물하기 간편서비스'를 신청했고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서 온라인 쇼핑플랫폼에서 보험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하거나 선물할 수 있게 됐다.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된 서비스는 최대 4년간 인가·영업과정에서 적용되는 규제를 유예·면제받는다.
 
이후 '온라인 쇼핑 공룡' 카카오커머스가 이 서비스에 흥미를 보이게 된 것이 '카톡 선물하기'를 통해 '보험 모바일 상품권'이 등장하게 된 배경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보험 카테고리 모습.[사진 카카오톡 캡처]
 
MZ세대를 겨냥한 생활보험인 만큼 결제금액(보험료)도 저렴하다. 원데이 등산보험(1일)은 990원을 결제하면 선물 및 본인 가입이 가능하다. 상품 대부분이 1만~2만원대로 구성됐고, 결제액이 가장 비싼 상품은 운전자보험으로 2만7650원이다.  
 
가입과정도 간편하다. 보험선물을 받은 사람은 선물함에서 '교환권 사용하러 가기'를 클릭 후 쿠폰번호를 입력한다. 이후 이름, 주민번호, 이메일 등 간단한 신상만 입력하면 가입이 완료된다.
 
단 효도보험 등 보험기간이 1년인 상품은 2021년 12월31일까지 구매해야 한다. 이 상품은 혁신금융서비스 특례기간 동안만 운영돼 내년 말 종료되기 때문이다. 또한 등산보험, 골프보험 등은 일정 시작 4시간 전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카톡 선물하기'는 지난해 연간 결제액만 3조원이 넘을 정도로 '4000만' 카톡 이용자들에게 사랑받는 쇼핑 플랫폼이다. '카톡 선물하기' 이용자들이 1만~2만원대 선물을 큰 부담없이 결제해 주고받는 점을 감안하면 '보험 선물' 결제액에 대한 거부감도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보험 선물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있을지는 의문이다. 여전히 국내에서 '보험을 선물한다'는 개념은 익숙치않다. 일부 보험사들이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기념일에 어린이보험이나 종합건강보험을 선물하자고 마케팅을 펼치지만 이는 보험설계사들의 푸쉬(PUSH)영업이 있기에 실적으로 이어지는 편이다. 일상 속 위험을 보장하는 생활보험 상품들에 대한 이용자 반응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더 많은 보험 혁신서비스 등장' 전망 

한편 '카톡 선물하기' 보험 판매를 계기로 향후 보험사들의 MZ세대 공략형 보험서비스 출시가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이달 초 한화생명은 혁신금융서비스 특례적용을 받아 이마트 할인권, 편의점 맥주구매권을 정기적으로 제공받는 구독보험을 내놓은 바 있다. 
[사진 한화생명]
 
2019년 4월부터 지난달 20일까지 금융규제 샌드박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사례는 총 153건으로 이중 보험사, 인슈어테크업체가 신청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사례는 총 23건이다. 그동안 on-off 스위치보험, 보험료 사후정산형 건강보험, 모바일 보험 쿠폰 서비스, 간편가입 플랫폼 서비스, 기업성보험 온라인 간편가입서비스, TM보험 스마트 고객확인 서비스' 등이 특례적용을 받았다.
 
하지만 특례적용을 받은 보험서비스들은 보험 가입과정 혹은 상품 유지 과정에서의 간편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례기간 동안만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어 대부분의 보험사가 실험적인 시도를 한 탓에 '카톡 보험 선물'처럼 정작 소비자들이 체감할 만한 보험서비스는 없었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규제 샌드박스는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이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취지"라며 "그런 측면에서 카톡 보험 선물, 구독보험 같은 혁신서비스가 더 많이 출시돼 소비자들이 일상 속에서 보험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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