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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인공지능에 빠진 정몽준 장녀…‘루닛’ 사외이사로

'정몽준 장녀'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
10일 루닛 임시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선임
'의료데이터 플랫폼' 아산카카오와 접점 될까

 
 
지난 10일 의료AI기업 루닛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 김상선 기자
의료 인공지능(AI)기업 ‘루닛’이 지난 1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3년이다.
 
정 상임이사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녀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녀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베인앤컨퍼니(Bain&Company)에서 일하다 지난 2013년 아산나눔재단에 합류했다.
 
루닛과 정 상임이사의 인연은 이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3년 8월 서범석 루닛 대표가 카이스트 공학자 6명과 함께 회사를 꾸렸을 때 아산나눔재단이 운영하는 창업보육센터인 ‘마루180’에 처음 둥지를 틀었다. 이때 정 상임이사가 루닛의 마루180 입주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개인적인 인연으로 이번 인선을 설명하긴 충분치 않다. 키워드는 의료 데이터 활용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아산나눔재단은 물론,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병원인 서울아산병원(아산사회복지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그룹 지주사는 지난 2019년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50억원씩을 출자해 의료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이하 아산카카오)’를 설립했다. 
 
아산카카오는 출범 당시 “서울아산병원은 비식별화 및 익명화된 의료정보와 교수들이 참여한 의학자문 정보를 제공하고,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의료 데이터를 구조화하고 플랫폼을 만드는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출범 3년이 가까워져 오도록 별다른 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의료 데이터 오·남용을 둘러싼 시민사회의 우려를 이유로 꼽는다.
 
반면 루닛은 엑스레이, 암 조직 영상 등 의료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AI 기반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7월엔 미국 헬스케어 기업인 ‘가던트헬스’로부터 300억원을 투자받았다. 아산카카오의 사업 영역과 겹친다. 더욱이 루닛은 시드 투자 때부터 꾸준히 카카오벤처스의 투자를 받아왔다. 세 업체가 협력할 만한 이유는 분명한 셈이다.
 
이에 대해 루닛 관계자는 “정 사외이사와는 루닛 초기 때부터 인연을 이어왔다”며 “당사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선임을 계기로) 당장 새롭게 진행할 사업은 없다”고 덧붙였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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