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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종양학회(ESMO)에 당당히 나선 K-바이오 기업들

글로벌 최고권위 종양학회, 현지시간 16일 개막
국내 대기업부터 바이오벤처까지 활발히 참여

2021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 로고 [사진 ESMO]
항암제를 개발 중인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열린 '2021 유럽종양학회 연례 학술대회(이하 ESMO 2021)'에 대거 참여했다. 
 
오는 21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ESMO 2021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함께 항암 연구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회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시선이 모인다. 이 자리에서 발표되는 혁신 신약에 대한 임상연구는 기술수출 계약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된다.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삼성바이오에피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와이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ESMO 2021에 대거 참가해 신약 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먼저 유한양행은 유방암, 위암, 폐암 등 고형암 치료 신약으로 개발 중인 면역항암 이중항체 후보물질인 YH32367의 전임상 효능 및 독성시험 결과를 포스터 세션에서 발표했다. YH32367은 유한양행이 국내 바이오벤처인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연구 중인 약물이다.  바이러스나 암세포를 죽이는 T면역세포 활성수용체를 자극해 면역세포의 항암작용을 증가시키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기존 항암제에 내성을 가진 환자에게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게 유한양행 측 설명이다. 유한양행은 YH32367를 2022년 임상시험 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유한양행 측은 “YH32367이 유사한 기전을 지닌 경쟁약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부작용과 높은 항암 효능이 예상돼 임상에서 입증된다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항암 치료제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동제약그룹의 신약개발회사 아이디언스는 ESMO 2021에서 표적항암제 ‘베나다파립(개발명 IDX-1197)’과 관련한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베나다파립’은 ‘파프(PARP, Poly ADP-ribose polymerase)’ 저해 기전을 가진 정밀의료 기반의 표적치료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이다. 아이디언스는 ​​베나다파립 임상 1b 연구에서 같은 작용 기전에서 나타난 주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우수한 유효성을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디언스는 임상 1b 연구 결과를 토대로 현재 임상 2a 시험에 착수한 상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ESMO2021에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인 '온트루잔트'의 5년 추적 임상결과를 공개한다. 초기 유방암 환자 또는 국소 진행성 유방암 환자 367명을 대상으로 약 68개월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결과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를 통해 온트루잔트와 오리지널 의약품의 심장 기능 안전성과 장기적인 효능이 유사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ESMO에 첫 참가하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4세대 비소세포폐암 신약 'BBT-176'의 전임상 데이터와 최신 개발 현황을 발표한다. BBT176은 3세대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 내성환자에게 효과를 내는 의약품이다.
 
브릿지바이오는 BBT-176의 ▶종양 억제 효능 관련 전임상 연구 데이터 ▶C797S 이중 돌연변이 대상 세포 기반 약효 평가 결과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임상 1/2상 진행 현황과 계획 등을 소개한다.  
 
바이오벤처 와이바이오로직스도 국내와 호주에서 진행 중인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YBL-006의 임상1상 중간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임상 1상에 의료 인공지능(AI) 대표기업인 루닛의 AI 기반 조직 분석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직접 발표에 나서지 않더라도 글로벌 파트너사가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경우도 있다. 한미약품의 미국 파트너사 아테넥스는 지난 2011년 한미약품으로부터 도입한 항암신약 ‘오락솔’의 병용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한미약품이 스펙트럼에 기술 수출한 포지오티닙의 연구자 주도 임상 결과도 발표된다.
 
한미약품의 파트너사 스펙트럼은 한미약품으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은 pan-HER2 항암제 '포지오티닙'에 대한 구연 발표를 진행한다. 포지오티닙의 경우 한미약품, 스펙트럼과 별개로 연구자 주도 임상 결과도 발표될 예정이다. 에이치엘비도 중국 파트너사인 항서제약이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리보세라닙 관련 논문 2건을 발표한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당장 기술 수출에 대한 기대감보다도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세계 최고 권위의 연례 학회에서 발표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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