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 물가 ‘역대 최고’…인플레이션 압력 계속
전월 대비 0.4%…공산품 가격 상승 영향
생산자물가지수·농림수산품지수도 오름세
공산품 가격이 뛰면서 국내 생산자 물가가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 물가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한은)은 24일 발표한 ‘2021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110.72로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이는 지난 1965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로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온 결과다. 2019년 11월부터 2011년 5월까지 19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최장기간 오름세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에서 생산자가 시장에 출하하는 각종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 수준을 측정한 지표로, 소비자물가와 약 한 달 간 시차를 가진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7.3% 올랐다.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 연속 하락세였던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9개월째 상승세인 것으로 분석됐다. 8월 생산자물가가 오른 만큼 9월 소비자물가도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전방산업의 수요 증가로 화학제품과 제1차 금속 제품 등을 중심으로 공산품 가격이 올라 전반적인 생산자물가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특히 화학제품이 0.5%, 제1차금속제품은 0.5% 상승했다.
최진만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공산품은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내린 품목도 있지만, 전방산업 수요 확대로 화학제품, 금속제품 등이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폭염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농림수산품지수는 136.96으로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은 2.1%, 축산물 가격은 1.0% 올랐고, 수산물은 4.8%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는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 등이 오른 영향으로 전월 대비 0.3% 상승한 109.62로 집계됐다.
전력·가스·수도와 폐기물 물가는 도시가스와 증기 및 온수 가격 상승에 힘입어 1.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입물가를 더한 국내공급자물가지수(113.31)는 중간재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0.9% 올랐다. 원재료의 경우 수입을 중심으로 3.2%, 중간재는 국내출하와 수입이 모두 오르면서 0.9% 올랐다. 최종재 역시 소비재 상승에 힘입어 0.4%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출물가를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111.34)는 공산품을 중심으로 0.7% 상승했다.
김하늬 기자 kim.hon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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