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 해외주식거래 서비스 나섰지만 차별화 ‘글쎄’
올 들어 DB금융, 하이, 신영 등 해외주식 거래시작
투자국가, 거래 시간 등 대형 증권사 서비스와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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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해외주식 결제대금(약 244조원)은 지난해 전체 해외주식 결제대금(약 233조원)을 넘어서며 해외주식 거래 규모가 커지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지난 13일부터 해외주식 서비스를 개시했다. 미국과 중국, 홍콩 3개국 주식거래 가능하다. 예약주문 기능도 강화했다. 다양한 시간대별로 예약주문을 접수할 수 있고, 통합증거금 도입도 눈에 띈다. 통합증거금 서비스는 원화, 기타외화 등을 증거금으로 사용해 환전 없이 매매가 가능하고 결제일에 외화 부족분만큼 자동으로 환전된다. 오는 12월부터는 외화를 보유하고 있으면 별도 환전 없이 국내 주식 매수가 가능한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신영증권은 지난 6월부터 미국·홍콩·일본 등 증시에 상장된 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미국 주식은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와 HTS(홈트레이딩시스템), 영업점으로 주문할 수 있으며, 이외 국가는 영업점에서만 거래할 수 있다.
신영증권 HTS에는 ETF(상장지수펀드) 투자정보(수익률, 구성종목 등), 배당금 시뮬레이션 등을 제공한다. 분기배당을 하는 종목으로 배당금 시뮬레이션을 이용할 경우 지난해 배당 실적 기준으로 분기별 예상 배당수익을 추산할 수 있다. MTS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2차전지, 배당 등 트렌드를 반영한 키워드 검색 기능을 탑재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영업시간 외 환전 서비스가 가능하다. 투자자가 정규환전 시간(오전 9시~오후 4시)에 원화를 외화로 환전하지 못해도 미국주식 거래 시간에 환전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이와 함께 원화증거금 서비스를 도입해 원화로 미국 주식을 매매하고 익영업일에 자동으로 환전하도록 했다. IBK투자증권은 다음 달 중 미국·중국·홍콩 주식거래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며 향후 거래 가능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KTB투자증권도 연내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형 증권사가 내세운 서비스 일부는 기존 대형증권사와 큰 차이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의 미국주식 거래시간 연장은 이미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키움증권 등도 진행하고 있다. DB금융투자의 통합증거금 서비스 역시 대형증권사가 시행 중인 서비스다.
증권업계에서는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가 증권사별로 차별성을 두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투자 거래가 늘면서 증권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했지만, 국내 증시 투자와 달리 거래시간이나 환전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뚜렷한 차별화가 어려운 서비스”라고 말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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