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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덮친 델타 변이에 치량용 반도체 수급 타격…'한숨' 깊어지는 완성車업계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생산 업체의 매출 감소 247조원 추산
신차 출고 지연되며 인기 중고차 가격도 상승세

 
 
현대차 아산공장 [사진 연합뉴스]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동남아시아 공장들을 덮치는 등 악재가 거듭되며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짐에 따라 신차모델 출고도 늦어질 것으로 전망돼 완성차업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동남아 지역 코로나 확산세에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긴장中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27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계속 이어지면서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생산 업체의 매출 감소가 24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지난 1월 당시 약 71조원(610억 달러) 규모의 매출 손실액을 제시한 데 이어 5월에 손실 규모를 약 124조원(1100억 달러)으로 높인 바 있다.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 감소도 지난 5월 발표한 390만대 보다 약 두 배 가량 많은 77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부족 사태 심화는 동남아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세의 영향이 크다. 동남아 지역은 독일 인피니온, 일본 르네사스,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네덜란드 NXP 등 차량용 반도체 생산 기지가 밀집해있는 곳이다. 해당 지역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공장 가동이 멈추는 등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울산시 북구 현대차 울산 3공장 모습. [사진 연합뉴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도 동남아 지역에서 수급되는 반도체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달 초 아산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말레이시아에 기반을 둔 대형 반도체 칩 조립 업체인 유니셈(Unisem)의 셧다운 등으로 세타 엔진용 전자제어장치(ECU)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급에 차질에 문제가 생겨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차 출고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오래 기다려야 하는 신차 대신 중고차 구매를 선택하는 경우도 늘어 인기 모델의 중고차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중고차업체 엔카닷컴에 따르면, 2018년식 현대차 팰리세이드의 이달 최고가는 3802만원으로 연초인 지난 1월(3482만원)보다 9.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식 현대차 코나의 중고차 최고가는 1991만원으로 올해 초보다 4.4% 올랐으며, 최저가(1579만원)는 8.9%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수급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차량 생산 차질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진우·김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석리포트에서 “생산 차질의 강도는 동남아 지역의 생산기지 의존도에 달려 있다”며 “완성차 최종 조립 밸류체인만 따지면 일본 업체들이 주로 영향을 받지만,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들이 반도체 공급망의 일부를 동남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자유로울 수 없다”고 평가했다.
 

임수빈 인턴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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