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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으로 대박난 SK바이오사이언스…새로운 호재 이어질까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백신 CMO로 최대 실적 달성
노바백스 CDMO 및 자체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 ↑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개발생산(CDMO)을 맡기로 한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이 세계보건기구(WHO)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이와 함께 자체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중간결과 발표가 오는 10월 이후로 예정됐다. 좋은 실적을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으로 소위 ‘대박’이 났다. 2021년 상반기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 매출은 25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배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지난해 97억원 적자에서 올해 1200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20년엔 매출 2256억원, 영업이익 377억원을 냈다. 올해 6개월의 실적이 지난해 1년 동안 번 것보다 훨씬 크단 얘기다.
 

코로나19 백신 사업 올인 전략 펼쳐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사업 올인”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이를 위해 주요 제품이었던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의 생산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업계에선 독감 사업 중단을 두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반기 실적을 통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나머지 절반의 성공은 새로운 백신의 위탁생산과 자체개발 백신의 성공 여부로 갈릴 것이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AZ) 백신 CMO로 얻은 이익보다 더 클 수 있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등 부작용 이슈가 불거졌던 AZ 백신을 포함해 다른 백신보다 안전성과 효과성이 입증된 백신을 생산한다면 중·장기적인 실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가 개발 중인 백신 후보 NVX-CoV2373의 기술을 이전받아 대량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독점생산 외에도 판매권리도 확보했다. 국내 4000만 도즈의 공급계약을 이미 체결한 상태다.  
 
최근 노바백스 코로나 백신생산에 대한 기대감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가 깜짝 반등했다. 노바백스가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 승인 절차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노바백스는 인도 파트너사 세럼 인스티튜트(SII)와 함께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후보의 WHO 긴급사용 목록 등재를 위한 규정 심사를 요청했다고 9월 23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전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매출이 증가할 코로나19 백신이 노바백스의 백신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글로벌 바이오제약산업 프리뷰’ 보고서를 통해 노바백스 백신이 2026년까지 매출이 증가할 유일한 백신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제조 비용, 편리한 보관, 강력한 효능과 저렴한 가격 등으로 전 세계 중저소득 국가의 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AZ백신은 2021년~2026년 사이 매출이 25억 달러 이상 감소하며 심각한 매출 감소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중·장기적인 실적향상을 위해 다른 백신의 생산이 필요한 이유다.
 

노바백스 백신 승인·자체 개발 코로나 백신 성공 여부 주목

다만 노바백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 절차를 받아야 한다. 당초 노바백스는 올해 3분기 중 FDA에 백신 긴급사용을 신청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4분기로 연기했다.   
 
노바백스 백신의 FDA 승인 절차가 미뤄지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한 달 동안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83.87% 급등했다. 8월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GBP510의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한 영향이 컸다. 국내 업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개발 최종 단계인 임상 3상에 진입하게 된 최초 사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0월 이후 GBP510의 임상 1·2상 중간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효과와 관련해 회복기 환자의 표준혈청보다 5∼6배 높은 중화항체를 보여 선도 백신과 동등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 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상반기 중 임상을 끝내고 국내 출시와 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 공급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하반기 실적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하반기 SK바이오사이언스가 매출 7814억원, 420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대비 각각 203.7%, 250.6% 증가한 규모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백신 생산 공장인 L하우스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팬데믹에 대응 가능한 백신 생산 설비를 확보했고, 이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CDMO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며 "자체 코로나19 백신도 현재 임상시험 3상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내년 상반기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의 허가 획득하면 코백스로부터 대규모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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