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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직원 1인당 접대비 2500만원 썼다…100대 기업 평균 45배

한국CXO연구소, 100대 기업 접대비 분석
키움증권, 직원 1인당 접대비 879만원으로 1위
현대중공업 1인당 2만3000원으로 가장 낮아

 
 
지난해 접대비를 공개한 32개 기업의 직원 1인당 평균 접대비 금액은 54만원 수준으로 분석됐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화천대유자산관리 직원 1인당 사용한 접대비용이 2454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화천대유자산관리 감사보고서에 기록된 지난해 접대비는 총 3억9263만원이고, 당시 직원 수 16명을 나누면 1인당 접대비로 2500여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100대 기업 직원 1인당 평균 접대비 54만원보다 45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또 100대 기업 중 1인당 접대비가 가장 높은 기업과 비교하더라도 2.8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CXO연구소가 ‘2019년~2020년 국내 100대 기업 직원 1인당 접대비 현황 분석’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조사 대상은 상장사 중 지난해 매출액 기준 상위 100곳이다. 기업별로 사업보고서 등에 접대비 항목의 금액을 별도 공개한 기업에 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직원 1인당 접대비는 해당 기업 접대비에 전체 직원 수로 나눈 값으로 산출했다.
 
조사 결과, 100대 기업 중 2020년도 사업보고서에 ‘접대비’ 항목 금액을 명시한 곳은 32곳이었다. 금액을 명시한 32개 기업의 총금액은 총 953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956억원보다 소폭 줄었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비슷한 규모다. 32개 대기업의 2019년과 2020년 전체 직원 수는 각각 18만2404명, 17만6175명으로 조사됐다. 32곳의 전체 접대비를 총 고용인원으로 나눈 직원 1인당 평균 접대비 금액은 54만1500원으로 계산됐다. 2019년 52만4100원보다는 소폭 높아진 셈이다.  
 

접대비 높은 기업 10곳 중 6곳이 증권사  

 
지난해 기준 접대비 금액이 높은 상위 10곳 중에는 증권사가 6곳이나 포진됐다. 해당 증권사 6곳 중 미래에셋증권(190억원)과 NH투자증권(117억원)은 접대비만 100억원을 넘었다. 이외 메리츠증권(77억원), 키움증권(74억원), 유안타증권(31억원), 신영증권(30억원)도 지난해 한 해 접대비만 30억원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2019년 대비 2020년 접대비가 1년 새 10억원 이상 는 곳은 키움증권(34억원)과 NH투자증권(12억원) 두 곳이었고,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13억원 줄었다. 증권사가 아닌 기업 중에서는 대상(54억원), CJ대한통운(48억원), 코오롱인더스트리(45억원), 코오롱글로벌(32억원) 4곳이 포함됐다.  
 
조사 대상 32개 대기업 중 직원 1인당 평균 접대비가 가장 적은 곳은 ‘현대중공업’이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전체 직원수는 1만3420명으로, 1인당 접대비는 2만3100원꼴로 100대 기업 중 가장 낮았다. 현대자동차 계열사인 ‘기아’의 직원 1인당 접대비도 2만8200원으로 낮았다.  
 
이외 롯데쇼핑(5만7200원), 한국항공우주(8만8300원), 현대미포조선(9만9500원) 세 곳도 직원 1인당 평균 접대비가 10만원 미만으로 조사됐다.  
 
직원 1인당 접대비가 10만원 미만인 기업들과 달리 100만원 넘는 곳은 32곳 중 12곳(37.5%)이나 됐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직원 1인당 접대비가 가장 높은 곳은 ‘키움증권’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0억원이 넘는 비용을 접대비로 지출했는데,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직원 수는 849명이었다. 직원 1인당 접대비만 해도 879만원을 상회했다.  
 
이어서 ‘메리츠증권’이 1인당 접대비 538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1인당 접대비 상위 10곳 중 7곳은 증권사가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473만원), 신영증권(455만원), NH투자증권(385만원), 유안타증권(184만원), 한화투자증권(167만원)이 뒤를 이었다. 비증권사 중에서는 SK가스(380만원), SK네트웍스(155만원), 코오롱인더스트리(117만원)으로 1인당 접대비가 많이 들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과거에는 다수 기업이 자율적으로 정기보고서에 접대비 금액 등 다양한 비용 항목을 투명하게 공개해왔으나 어느 순간부터 은근슬쩍 미공개로 전환한 곳이 급증하고 있다”며 “향후 사업보고서 등 정기보고서에 공통으로 필수 기재해야 할 세부적인 비용 항목 등에 대한 범위 규정 등을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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