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손잡았는데… 개미는 왜 LG유플 주식 팔까
디즈니와 협업에도 개인투자자 7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
최근 2주간 개인 412만주 순매도, 외인 419만주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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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반등의 배경엔 ‘디즈니플러스’가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26일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와 IPTV·모바일 제휴를 위한 국내 독점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디즈니·픽사·마블·스타워즈 등 양질의 콘텐트를 보유한 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를 LG유플러스·LG헬로비전의 유·무선 상품에서 볼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의 콘텐트를 통해 IPTV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고, 디즈니플러스는 OTT 후발주자임에도 시장 연착륙을 꾀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이다. 이미 지난해 말 기준 IPTV 시장점유율 2위를 꿰찬 LG유플러스로선 경쟁에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뚜렷한 호재인데도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의외의 양상이 드러난다. 개인투자자가 연일 ‘팔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는 9월 17일부터 9월 30일까지 7거래일 연속 LG유플러스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디즈니플러스 제휴 소식이 알려진 직후 처음 장이 열린 9월 27일에도 개인은 LG유플러스 주식 29만주를 팔았다.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개인투자자의 매매 행태를 감안하면 예상 밖의 움직임이다. 디즈니플러스가 선보일 콘텐트는 국내에서 충성 고객층이 두껍기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LG유플러스의 주가를 떠받드는 건 외국인 투자자다. 최근 한 달간 개인투자자는 412만722주를 팔아치웠는데,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가 419만5485주를 순매수했다. 외인이 주가를 끌어올리려는데, 개인이 상승 동력에 제동을 걸고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인 SK텔레콤·KT와 견줘 LG유플러스의 주가 움직임이 드라마틱하지 않고 주당 배당금이 낮다 보니 개인이 투자를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 ”면서 “다만 LG유플러스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겠다고 공언한 만큼, 개인투자자의 매도 공세는 금세 수그러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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