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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비규제 지역에 쏠린 눈, 풍선효과? [오대열 리얼 포커스]

가평·양평·여주·연천·이천·포천 6곳
매매거래량·아파트 값 최근 1년간 치솟아

 
 
경기도 여주 지역 전경. [중앙포토]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한 대출·청약 제한과 가파른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지속되면서 대부분의 수도권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이에 반해 최근 규제가 적은 경기도 지역에 대한 희소가치가 높아지고 있어 부동산 시장의 눈길을 끈다.  
 
비규제 지역은 과거에는 인구가 적고 아파트 가격도 오르지 않아 아파트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규제 지역에 비해 청약과 대출 규제 등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데다 부동산 추가 규제 전 이른바 ‘막차 수요’까지 더해져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 가평 지역 전경. [중앙포토]

추가 규제 전에 막차 수요 몰려, 아파트값 고공행진

경기도에서 규제 없는 6곳(가평·양평·여주·연천·이천·포천)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최근 1년간 약 83.9%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에 따르면, 경기도 비규제 지역 6곳의 2020년 1~7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170건이었지만, 올해 1~7월에는 5831건으로 거래량이 대폭 증가했다.  
 
특히, 연천군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가파르게 치솟았다. 지난해 1~7월 연천군의 아파트 거래량은 108건이었지만, 올해 1~7월에는 244건으로 지난 1년간 125.9%나 늘어나 비규제 지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여주시의 아파트 거래량이 2020년 1~7월에는 510건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엔 1077건으로 1년간 111.2%나 증가했다. 포천시도 같은 기간 지난해 590건에서 올해 1151건으로 95.1%, 이천시도 같은 기간 1437건에서 2597건으로 80.7%, 가평군도 158건에서 230건으로 45.6%, 양평군도 367건에서 532건으로 45.0% 각각 증가해, 비규제 지역의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비규제 지역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늘자 이 일대 아파트 가격도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여주시 천송동에 위치한 여주KCC스위첸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8월 5일 3억2900만원(32층)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 8월 22일에는 4억5000만원(35층)에 손바뀜이 일어나 1년간 시세사 약 1억2100만원(36.8%)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 이천시 안홍동에 위치한 이천롯데캐슬골드스카이 전용 84㎡도 지난 2020년 8월 4억9000만원(31층)에 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올해 8월에는 6억7000만원(21층)에 거래돼 1년간 1억8000만원(36.7%)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에 위치한 전원우정아파트 전용 59㎡는 2020년 8월 1억1500만원(9층)에 거래됐다. 하지만, 올해 8월에는 1억6700만원(14층)에 거래돼 1년간 5200만원(45.2%) 정도 올랐다.
 
경기도 연천군 전곡석미한아름 전용 56㎡도 지난해 8월 1억2000만원(13층)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8월엔 1억7100만원(11층)에 거래돼 1년간 5100만원(42.5%) 정도 올랐다.
 

비규제 지역에 눈독 당분간 지속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경남아너스빌 전용 84㎡ 실거래가도 2020년 8월 1억9000만원(8층)이었지만, 올해 8월 2억5000만원(3층)에 거래돼 1년간 6000만원(31.6%)이나 뛰었다.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블루밍1단지 전용 114㎡도 지난해 8월 2억8000만원(2층)에 실거래됐다. 그러나 올해 8월 3억 9500만원(3층)에 손바뀜이 일어나면서 지난 1년 사이에 1억1500만원(41.1%) 상승했다.  
 
이렇게 수요가 몰려들면서 비규제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치솟자 미분양 물량도 대폭 줄어들었다. 불과 2년전 2019년 7월에만 하더라도 비규제 지역(가평·양평·여주·연천·이천·포천)의 미분양 물량은 약 727가구였지만, 올해 7월에는 약 272가구로 2년간 62.6%나 감소했다. 특히, 여주시와 포천시는 올해 7월 기준 미분양 물량이 하나도 없는 ‘0’이 됐다.  
 
이렇게 최근 부동산 시장은 내 집 마련의 진입 문턱이 낮은 비규제 지역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 바람은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부족한 주택 공급으로 인한 주택 가격 상승세가 전세난까지 불러일으켜 서울과 경기 핵심 지역에서 시작한 주택가격 급등은 외곽 지역으로 확산되는 보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과잉 유동성 해소와 금리 인상 등의 상황에서 주택 공급이 늘면 시장 상황이 바뀔 수 있으니 비규제 지역에서의 내 집 마련은 좀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필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종 부동산 통계를 분석,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 ‘경제만랩’의 리서치 팀장이다.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언론사에서 취재기자로 활동하다가 경제만랩 리서치팀에 합류해 부동산시장의 변화를 분석하고 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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