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감장에서 ‘대장동 특검’ 피켓 시위로 여·야 충돌 [2021 국감]
민주당 의원들 “회의 방해 물건 반입금지 국회법 위반” 항의
의원들 고성 오가자 국토위·산자중기위 정회 뒤 재개하기도
국회 국정감사장에 ‘판교 대장동 개발사업’ 논란과 관련해 특검을 수용하라는 내용의 피켓이 등장했다. 이에 여·야 의원들이 충돌하면서 국감을 정회하는 등 혼란을 겪었다.
5일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 등 국정감사장에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재명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내걸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국토위 소속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다른 상임위에서도 저런 패널을 부착했다가 시작 전부터 파행이 빚어졌다”며 “국회법 148조의 회의 진행 방해 물건을 반입한 것에 해당한다”며 해당 피켓을 떼어달라고 밝혔다.
김교흥 민주당 의원도 “국회의원은 국민에게 위임을 받아서 국정이 제대로 돌아가는지 국감장에서 따져야 하는데, 데모하듯이 손팻말을 붙여놓는 것은 스스로 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우리는 할 수 없어서, 할 말 없어서 안 하느냐”고 했다.
이에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가 그동안 통상 해오던 의사 표현 방식”이라며 “여러 논의 있었지만 이 정도 선에서 의사 표현을 하자는 입장에서 하게 된 점을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도 “왜 이렇게 피켓 한 장에 민감해하고 벌벌 떠는지 모르겠다. 국민의 공분을 사는 사건이 터졌고 이 문제를 가지고 말도 하고 피켓도 해서 국감하겠다는 것인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반박했다.
산자중기위 국감장에선 김성환 민주당 의원이 "화천대유와 관련해서 검찰과 경찰이 신속한 수사하고 있다. (국감장에서) 특검을 정쟁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반면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침묵한다면 도대체 누가 이를 파헤칠 것인가”라며 “국민의 목소리는 특검하자는 것”이라고 피켓 제거를 거부했다.
여·야가 충돌하고 고성이 오가자 국감을 정회하기도 했지만, 이후 재개했다. 다만 야당은 피켓을 계속 유지할 뜻을 밝혔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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