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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 부족 때문에"…삼성전자와 애플의 동병상련

전 세계 반도체 쇼티지로 삼성·애플 모두 스마트폰 생산 차질 우려

 
 
지난 9월 14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CEO가 아이폰13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스마트폰업계를 덮쳤다. 주요 부품인 반도체 수급이 불안정한 가운데, 중국 전력난 등이 겹치며 공급망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화되고 있다. 업계 1, 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애플도 예외는 아니다. 신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하반기 스마트폰 생산에 박차를 가해야 할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이유다. 

 

"사고 싶은데 없어서" 삼성전자·애플 신제품 출시했는데 물량이 없다?  

갤럭시Z 플립3. [사진 삼성전자]
6일 삼성전자는 3세대 폴더블폰(접히는 스마트폰) '갤럭시 Z폴드3'와 '갤럭시 Z플립3'의 국내 판매량이 정식 출시 39일만인 지난 4일 기준 10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바(Bar) 타입의 스마트폰을 모두 포함해도 '갤럭시 노트10', '갤럭시 S8'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빠른 기록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소비자의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갤럭시 Z폴드3·Z플립3의 품귀 현상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주문을 해도 스마트폰 제품을 받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갤럭시 Z플립3 라벤더 색상을 9월 초에 주문했는데 몇 주 째 수령을 못했다", "한달은 걸릴 것 같다"는 등의 글이 다수 올라온 상태다.   
 
애플의 사정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등 1차 출시국에서 지난달 예약판매에 돌입한 아이폰13 사전예약 구매자들이 제품을 받는 데까지 2~4주가량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서는 지난 1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오는 8일부터 정식 출시된다. 하지만 일부 모델의 경우 제품 수령까지 몇 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쇼티지, 중국 전력난 등 공급망 차질  

 
이와 같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물량 부족은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에서 비롯됐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주요 생산 공장들이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되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베트남 내에 코로나19가 재확산돼 삼성전자 공장이 위치한 하노이에선 이동 통제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전력난도 공급에 차질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반도체 업체들이 진출해 있는 장쑤성, 저장성, 광둥성 등 지역에 전력난이 집중됨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이에 중국에서 아이폰을 조립하는 애플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석리포트에서 이번 전력난에 대해 “중국은 글로벌 밸류체인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번 전력난이 발생한 지역 중 하나인 강소성과 절강성, 광둥성 지역에는 제조업체 공장들이 많이 몰려있다”며 “지금의 전력난이 앞으로 공장가동률에 있어 영향을 줄 것으로 감안한다면 향후 제조업지표의 부진 역시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처럼 반도체 부족 현상은 당분간 계속되며, 스마트폰 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발표한 스마트폰 전망 보고서에서 “반도체 부족 현상은 주요 파운드리(반도체 제조를 전담하는 생산 전문 기업) 업체가 작년부터 최대치로 생산을 하고 있음에도 해결되지 않고 있고, 스마트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주요 부품 중 하나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경우, 새로운 팹(제조) 라인의 낮은 수율이 주요 원인”이라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스마트폰 시장 전반에도 연쇄 반응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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