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中 규제·가계부채, 내년 韓 경제 3대 리스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2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 발간
“내년 경제성장률 2%대 추락…기준금리 1.25%로 정상화 전망”
내년 국내 경제를 짓누를 3대 리스크로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중국의 규제 리스크,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금융 불균형이 꼽혔다. 또 국내 경제성장률은 2%대로 내려앉고,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계부채 누증 파급효과 및 정책 딜레마 유의해야"
7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2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한국 경제의 경제성장률은 2.8%로 둔화되고, 기준금리는 1.25%로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는 특히 글로벌 경제 환경과 관련한 3대 리스크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지속 가능성 ▲중국의 패러다임 전환 및 규제 리스크 ▲국내 가계부채 누증 및 금융불균형 우려 등이 지목됐다.
우선 연구소는 최근 정책·수요·공급 요인들이 맞물려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가운데 ‘공급’측 불안 요인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부품·소재나 선박의 경우 특성상 신속한 공급 개선이 어려운 데다 기후변화 대응 과정에서의 에너지가격 불안 등 구조 변화 과정에서의 부작용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또 중국의 질적 경제성장 추진과 공동부유 강조 속 규제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도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불균형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규제 강화로 인해 성장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경기 위축 ▲부동산 개발업체 디폴트 우려 ▲지방정부의 부채 부실화 등 위험을 우려했다.
이와 함께 연구소는 국내 가계부채 누증에 따른 파급효과와 정책 딜레마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실증분석 결과, 가계부채 증가는 가계소비에 부정적이며 주택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코로나19 이후 그 영향력이 확대됐기 때문이란 게 연구소 측 설명이다.
"올해보다 낮은 2.8% 성장 전망…기준금리 1.25%로 복귀"
경제 전망과 관련해 연구소는 올해 3.9%(추정)의 견조한 성장에 이어 2022년에도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성장 모멘텀은 약화되며 경제성장률은 3%를 하회하는 ‘2.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는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서비스 소비와 해외 소비 등이 회복돼 3.3%(올해 3.1% 추정)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 역시 양호한 주택 수요와 수주 증가,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계획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증가율은 2.7%(올해 0.6% 추정)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정보기술(IT) 부문의 전략적 투자와 비IT 부문의 친환경 관련 투자가 이어지겠지만 자금조달비용 상승과 반도체 경기둔화 우려 속에 조정 압력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했다. 증가율은 3.0%(올해 9.3% 추정)로 다소 둔화될 것이란 판단이다.
정유탁 연구위원은 “방역조치 완화에 힘입어 내수를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재정·통화 등 코로나19 대응책 축소와 수출경기 둔화 등을 감안할 때 성장 모멘텀은 점차 약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소비자물가는 경제활동 재개 가속화에 따른 서비스 물가 상승·공공요금 인상 가능성 등에 따라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역기저 효과 및 유가 상승세 완화 등을 감안해 1.6%(올해 2.1% 추정)로 낮아질 전망이다.
한편, 기준금리의 경우 올해 4분기와 내년 3분기에 추가 인상돼 내년엔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인 1.25%로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진행되면서 시중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김수정 수석연구원은 “금융불균형 완화를 위한 국내 정책당국의 의지와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따른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가 부상할 수 있다”며 “금리 상승세가 가파르게 전개될 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달러 환율은 국내 경제의 성장 모멘텀 둔화, 해외투자 확대 기조 및 외국인 자금유입의 불확실성 등 비우호적 수급환경이 이어지면서 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강민경 기자 kang.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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